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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가상화폐 시대 자본시장 미래 먹거리 발굴”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7-12-26 00:00

업권별 분리 추진·협회장 임기 단임제
회사별 니즈 맞춤·신속한 업무 추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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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 사진 :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내년 1월로 다가온 한국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거가 요즘 증권업계의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지난 13일 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을 만나봤다.

1951년생인 손복조 회장은 대우증권 사장, LG선물 사장, 티맥스 소프트 사장, 한국선물협회 부회장, 한국자산운용협회 이사 등을 역임한 자본시장 큰 형님이다.

손 회장은 지난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 블록체인 같은 최첨단 4차 산업혁명 시대 증권업계의 궁긍적인 먹거리를 찾아낼 것”이라며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원하는 근본적인 금융산업 과제를 해결하고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회장이 된다면 각 업권의 얘기를 경청하고 조율하겠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CT 신기술은 산업의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데이터가 경쟁원천으로 부상하고 플랫폼 생태계 중심으로 경쟁방식이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금융업권도 ICT 융합을 강조하고 있으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규제 시스템은 신기술·서비스의 시장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협회장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우선 손 회장의 출마의 변을 들어봤다. 그는 자본시장 관련 산업 발전은 산업 규모에 걸맞는 시장 규모가 수반되지 않고는 불가능 하다고 주장한다.

수익창출이 가능한 신규 상품이라 하더라도, 마켓사이즈가 최소한 조 단위 이상은 돼야 전체 금융투자회원사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혁신적인 상품개발, 공격적 영업활동이 가능하도록 법령·제도 개선 활동 강화와 정책적인 뒷받침도 중요하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 ICT 기술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점차 가시화 되면서 금융투자 산업 환경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한 시기”라며 “누구도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혼돈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학계·연구기관 등에서 관련 법규·제도혁신에 대한 의견과 해법 제시가 늘어나고 있지만, 개별 회사의 대응책은 물론 증권 산업에서의 금융투자협회가 그 구심점 역할을 어떻게 잘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논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5년 동안 금융 산업 발전의 단계마다 우리나라 증권 산업 발전을 위한 기획과 전략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며 “미래 환경변화에 대한 지식·정보 등의 축적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업무추진과 조정자 역할을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했다.

◇ 증권사 자본확충 세제·인센티브 방안 마련

과거와 비교해 증권사(금융투자사업자)의 자기자본 확충이 확대되고 있고, 글로벌 회사와 비교 시, 자기자본 규모 크기에 좌우되는 상품들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다.

현재 한국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자기자본을 가진 미래에셋대우가 7조3000억원인 데 반해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은 105조원이다.

일본 노무라 증권이 32조원, 중국 씨틱증권이 25조원이다. 국내 증권사들 역시 최근 몇 년 자본 확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한국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이 지속적으로 가능하도록 지배구조, 세제, 인센티브 등에 관한 연구를 집중해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의견을 냈다.

이밖에 손 회장은 협회 업권별 분리 추진, 협회장 임기 단임제 등도 공약했다.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회사, 선물회사가 하나의 협회로 통합됐으나,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며, 회원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조직은 가장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와 전문성, 기능성이 있어야 하기에 업권별 협회로 분리 추진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는 “뛰어난 조직은 탁월한 리더가 장기근속을 해야만 가능하다는 소신이 있지만 협회의 경우는 예외에 해당한다”며 “정부당국, 회원사, 협회장 개인의 이해관계를 초월해야만 올바른 역할 수행이 가능하게 되는 공익성이 강한 특수한 조직체”라고 평했다.

금융 산업 인력의 교육수준이 선진국 금융기관 대비 많이 열세인 현실도, 한국 금융 산업이 뒤떨어지고 있는 핵심 요인 중 하나라는 견해다. 금융 산업에 종사할 대학생들의 교육수준과 금융투자회사 신입직원의 능력수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제고할 필요가 절실하고 협회도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협회라는 조직은 전문성이나 이해동질성이 있어야 됩니다. 자산운용사를 하나로 통합하더라도 회원사들의 이해관계가 차이가 날 수 있죠.”

예전 협회가 통합되기 전 선물협회가 존재했다. 하지만 협회는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회원사에 특화가 돼 전문성이 있다면 충분히 밥값을 하는 존재가 협회이며 관료가 오는 것에 대해서도 기존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장점도 있다.

◇ 중요 이슈 현안 구체적 대안 제시

그는 “현재 금투협 같이 다양한 회사들이 모여있고 물리적으로 규모가 크다고 해서 효율적이고 능률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거래소(KRX)가 통합한 이후 크게 좋아지지 않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과거 통합 이전 선물거래소가 있던 시절 한국 선물시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 기능별로 업권을 분리하는 것이 필수사항이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협회가 통합한 이후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해볼 시간은 됐다는 의견이다.

증권사의 경우도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니즈가 다르기 때문에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

350개에 달하는 회원사를 둔 현재 협회는 업권별 대변이 더 세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균형된 시각에서 화합도 물론 중요하다.

손 회장은 “그동안 나는 동북아금융허브, 자본시장통합법,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콜 중단 등 자본시장 생존이 달린 문제들을 봐 왔다”며 “그런 중요한 이슈들이 나왔을 때 학계라든지 연구기관이라든지 거시적인 담론이 일어날 때 협회가 중심을 잘 잡고 이를 구체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동북아금융허브를 예로 들자면 지역은 어디를 얘기하는지 금융허브는 무슨 업무를 얘기하는지 구체적인 논의가 전무했다.

연구기관, 유관기관 등이 머리를 맞대고 현실에 맞게 업계에서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자본시장통합법도 이같은 관점에서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중요한 과제들이 나올 때 협회가 방향을 잘 잡아 지혜를 모아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시행착오 없이 효율적으로 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현재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과제들도 물론 이어받아야 하지만 정확히 리뷰를 해서 대외적인 명분만 있는 건지, 실익이 있는 안들인지 검토는 필요하다.

◇ “언론 노출 많다고 능력있는 리더 아냐”

손 회장은 “작은 업무 규정이 바뀌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악화가 일어나고 있는 우리 자본시장 미래 비전을 설정하고 비즈니스를 발굴해내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며 “그동안의 경험들을 총 동원해 업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대우증권 사장 시절(2004~2007년) 경험을 소개하며 진취적인 리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당시 업계는 IB나 자산관리에 집중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하지만 리테일(브로커리지, 주식위탁매매) 쪽이 더 돈이 될 것이라고 판단돼 이에 집중해 3년만에 1조원을 벌어들였다”고 말했다. 소위 말하는 역발상 아이디어다.

임원, 부장, 과장 등 3000여명 이상되는 대우증권 같은 큰 조직의 인사를 하는 것도 상당히 손이 가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대규모 인사 이동을 하루만에 끝낸 경험을 바탕으로 신속한 의사결정 부분에는 자신있다고 손 회장은 웃었다.

“대우증권은 20년 동안 1등을 놓치지 않던 회사였습니다. 하지만 2004년 당시 대우증권은 대우사태로 인해 시장점유율 5위까지 추락한 상황이었죠. 삼성증권이 점유율 약 9%, 대우증권은 약 6%였습니다. 하지만 그해 9월 1등을 차지하고, 누적 실적으로도 1등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시장점유율 1% 차이는 적은 차이가 아니다. 당시 대우증권 점포 120개 중 강남 지역에만 30개의 점포가 있었다.

다른 지역 점포 보다 사이즈도 크고 유능한 직원들이 많으며 고객 자산 역시 많은 곳이지만 이 30개 점포의 영업활동을 점유율로 따지면 1%가 될까 말까한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경험이 많고 업무 추진력은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조용하지만 빠르고 강한 일꾼이 그의 마음가짐이다.

그는 이어 “언론에 노출이 많이 된다고 능력있는 리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일상적인 업무의 핵심을 잘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정확하고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 회장에게 더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 학 력 〉

- 1966 ~ 1969 배재고등학교 졸업

- 1970 ~ 1974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 학사

〈 경 력 〉

- 1984 ~ 1995 대우증권

- 1996 ~ 1999 대우증권 기업금융본부장

- 1999 ~ 2000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IT사업본부담당

- 2001 ~ 2002 LG투자증권 국제, 법인영업 도매사업부장

- 2002 ~ 2004 LG선물 대표이사 사장

- 2004 ~ 2007 대우증권 대표이사 사장

- 2008 ~ 2016 토러스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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