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22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22일 서울 소공로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손태승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오후 곧바로 손태승 행장은 51대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직전 부문장으로 우리은행 전략 과제에 이해가 높은 손태승 행장은 역점 사업들을 하나씩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차세대 IT 시스템 오픈이 다가와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2월 유닉스(UNIX) 서버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 구축한 차세대 전산 시스템 ‘위니(WINI)’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WINI’를 통해 스마트 금융에 최적화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구현할 수 있도록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랜 글로벌 경험을 토대로 은행의 미래 수익원 창출에도 나설 것으로도 예상된다. 손태승 행장은 지난 2014년 글로벌사업본부 집행 부행장에 오른 뒤 은행장으로 선임되기 직전까지 글로벌그룹장, 글로벌부문장을 맡아 왔다.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합병(M&A) 하는 등 적극적 해외진출로 우리은행 글로벌 네트워크는 2013년 64곳에서 현재 25개국 281곳까지 늘어났다.
완전 민영화, 지주사 전환 등 미뤄진 과제도 구체적 계획을 다시 짜고 정부, 과점주주와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 지분 매각 방식으로 민영화를 달성했지만, 여전히 우리은행 최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18.43%)다. 예보가 보유한 지분을 추가 매각하기 위해서는 우리은행이 좋은 실적을 내고 주가를 올려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1만6250원 수준이다. 정부가 공적자금 미회수분을 온전하게 회수하기 위한 주가(1만4300원)을 웃돌고 있으나 최근 우하향을 그려왔다.

우리은행 2017년 3분기 경영실적 중 손익부문 지표 / 자료출처=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은 이달 초 내정 기자간담회에서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자산운용사 등 규모가 작은 부분부터 인수합병(M&A) 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며 "과점주주, 이사회와 긴밀히 협의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지적됐던 '한일·상업' 계파와 '임원 동수' 관행 등을 해소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손태승 행장은 지난 13일 행내 방송을 통해 본부장급 승진인사 때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후보군 선정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기로 하는 등 인사 원칙을 전달한 바 있다.
손태승 행장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취임 일성에 포함했다.
한편, 손태승 행장은 1959년 광주 출생으로 전주고, 성균관대 법학과, 서울대학원 법학 석사를 졸업하고 1987년에 한일은행으로 입행했다. 전략기획부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 글로벌 그룹장 등을 거쳐 영업, 전략, 글로벌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이광구 전임 행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책임지고 물러난 뒤 글로벌 부문장으로서 행장 업무를 대행했다. 22일 주총에서 의결을 거쳐 51대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0년 12월 21일까지 3년이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