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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신동빈 D-1] 총수공백 시 ‘뉴롯데’도 올스톱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12-21 14:14

22일 경영비리 1심 선고…10년 구형·실형 위기
대규모 동남아 투자 ‘물거품’되나…탈중국 안갯속
‘원리더’ 신동빈…2인자 황각규 사장도 5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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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실형 선고는 그동안 신 회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M&A를 성사시키며 재계 5위에 오른 롯데그룹의 경영시계는 멈추게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투명경영을 앞세워 이제 막 첫 발을 뗀 ‘뉴롯데’의 상징성도 흐려질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롯데일가 경영비리 사건에 연루된 신 회장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과 벌금 1000억원의 중형을 구형받았다.

아버지인 신격호닫기신격호기사 모아보기 총괄회장 역시 9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 징역 10년에 벌금 3000억원, 형제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징역 5년에 벌금 125억원을 구형받았다. 롯데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에게도 징역 7년이 구형됐다.

신 회장이 받고있는 주요 혐의는 △500억원대 ‘공짜급여’ 총수일가 지급 △롯데시네마 매점 불법임대 △롯데피에스넷 불법지원 등이다. 롯데 측은 이 중 공짜급여 지급과 불법임대는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선처를 호소했으며, 롯데피에스넷 불법지원에 대해서는 ‘사업판단에 따른 투자’라고 반박했다.

신 회장의 실형은 곧 롯데그룹의 총수부재 현실화를 뜻한다. 그동안 신 회장은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롯데그룹을 재계 5위로 성장시켰다. 신 회장이 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부터 롯데그룹이 지난해까지 성사시킨 M&A는 총 36건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14조원 규모다. 동기간 롯데의 매출액은 23조원에서 92조원으로 대폭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이 ‘원리더’ 성격이 강한 롯데의 특성 때문에 신 회장의 공백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롯데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에 따른 우회로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측)이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과 면담을 가진 뒤 기념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지난달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측)이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과 면담을 가진 뒤 기념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베트남은 백화점과 쇼핑몰‧호텔‧아파트 등이 들어설 ‘에코스마트시티’에 약 20억달러(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나프타분해설비(NCC) 공장 증설을 추진 중에 있다. 투자 규모는 약 30~40억달러(3~4조원)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근 롯데제과는 인도 현지 아이스크림 업체를, 롯데첨단소재는 인도네시아 화학기업을 인수하며 ‘신(新) 남방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 회장은 2013년부터 맡아왔던 한-인니동반자협의회 경제계 의장으로써 사업 추진을 직접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아울러 인도 진출 당시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롯데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의지를 직접 피력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사업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왔던 신 회장이 부재할 경우 약 10조원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해외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최근 롯데는 동남아시아와 몽골‧러시아 등의 진출을 발표하며 문재인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과 ‘신(新) 북방정책’을 내세우며 보폭 맞추기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통해 선포한 비전 ‘뉴롯데’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은 지난 10월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시키며 투명경영을 핵심으로 하는 ‘뉴롯데’의 닻을 올렸다.

현재 롯데지주 대표는 신 회장과 함께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만일 신 회장의 공백이 현실화될 경우 황 사장이 이를 메꿔야하는 위치지만, 황 사장 역시 징역 5년을 구형받아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의 목표인 호텔롯데 상장도 어렵게 될 전망이다. 롯데 측은 한국 롯데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아온 호텔롯데를 상장시킴으로써 일본 롯데의 간섭을 배제시키고 국적 논란을 끊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호텔롯데의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경영비리 혐의로 신 회장이 기소되면서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만일 신 회장의 실형으로 인해 또다시 상장이 무산되면 ‘뉴롯데’ 출범 의미는 퇴색되게 된다.

재계에서는 최근 대기업 총수에 대한 ‘일벌백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 검찰이 예상을 뛰어넘고 10년의 중형을 구형한 점을 들어 신 회장이 1심 선고에서 실형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일 열릴 재판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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