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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년 업황 올해보다 악화”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2-18 00:00 최종수정 : 2017-12-18 09:08

DB금융투자 하향·유안타증권 상향
수수료경쟁·우발채무·금리 리스크

“증권사 내년 업황 올해보다 악화”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증권사들은 내년에도 증시 활황을 예고했지만 신용평가사는 부정적 의견을 내 업황 악화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말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NICE)신용평가 등이 내년 산업 신용등급 전망을 내놓으며 업황에 대한 분석을 내고 있다.

연말 많은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주식 시장 활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하우스뷰 전망을 내놓은 것에 비해 신용평가사들은 다소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고 있다.

한기평과 나이스신평은 내년 증권업에 대해 중립적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올해 국내 증권사 영업실적은 전년에 비해 상당폭 개선됐으며 증시호조로 거래대금과 신용공여금 잔액이 증가했고, 해외지수 안정화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환경이 개선됐으며, 예상 보다 시중금리의 변동성도 크지 않아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이어졌다고 평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기업대출, 채무보증 등 기업금융을 확대한 점도 증권업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박광식 한기평 전문위원은 “일부 대형사를 중심으로 무료수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업계 평균 수수료율 하락 가능성이 존재하고, 올해 하반기 이뤄진 신용공여금 이율 인하도 부정적 요인”이라며 “증권업 수익구조상 위탁매매와 상품운용 수익 비중이 70%에 달해 증시환경과 금리 등 외부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고 말했다.

단, 듀레이션과 자체헤지 등 탄력적인 헤지전략으로 채권운용과 파생결합증권 운용부문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채권 외 기타 투자대상에 대한 비중 확대로 특정 지표에 대한 민감도는 낮아졌다.

안나영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DB금융투자는 차입부채, 대고객부채 등의 단기성부채와 우발채무의 상환부담이 일시에 집중되는 스트레스 상황을 가정한 유동성 대응능력이 저하된 점을 반영해 단기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했다”며 “유안타증권은 영업기반과 평판자본 회복으로 시장지배력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부실자산과 소송 관련 잠재적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돼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신용 익스포저가 확대된 대형사들은 예상치 못한 대외변수의 변화, 부동산 경기 저하, 투자대상 부실화로 인해 기업여신과 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신용도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자본력이 충분하지 못한 중소형사들의 경우 사업기회 위축, 시장지위 저하, 수익력 유지 차원의 고위험투자에 따른 자본완충력 저하가 우려된다.

나이스신평은 내년 국내 외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아 자기매매 중 채권부문에서 실적저하가 예상되며, 주식거래 수수료율과 신용거래 이자율 인하 등도 증권사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홍준표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증권산업은 주식 거래대금, 주가지수, 금리 등 통제 불가능한 외부 거시경제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아 수익변동성이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의 채권보유액이 증가하면서 금리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경기 호조에 따른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해 9월 이후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평가손실로 인해 채권운용 부문에서 실적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서연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내년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대손위험 확대 가능성, 조달-운용 만기 불일치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증권사별 발행어음 통한 자금조달 규모, 초기 조달 금리 수준,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전략, 리스크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나이스신평은 온라인, 비대면채널 고객확보를 위한 증권사들의 수수료인하 정책으로 위탁매매부문의 경쟁강도는 심화되고 있으며 수탁수수료 이익 비중이 30~40%를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수익구조 아래에서 수수료율의 경쟁적 인하추세는 증권사 수익성에 부정적이며 사업구조가 기업금융, 자기매매 등으로 다변화된 대형증권사 보다 미진한 중소형사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병운 한신평 금융평가본부장는 “초대형 IB 발행어음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며 영업초기 시장선점을 위한 조달금리 경쟁 가능성, 운용규제 제약 하에 예상포트폴리오 차별화 한계 등은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아직 확실한 내년 등급 전망은 내달 나오지만 올해 보다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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