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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배터리 원자재 값 올라 ‘울상’

유명환 기자

ymh7536@

기사입력 : 2017-12-04 00:00

인상요인 제품값에 반영 못해 발만 ‘동동’
수급불균형 고통 늘자 자원개발 투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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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 참석해 순수전기자동차(EV) 배터리 등 다양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 = LG화학

▲ LG화학이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에 참석해 순수전기자동차(EV) 배터리 등 다양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 = LG화학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국내 화학업계가 배터리 원자재 값 상승에 속만 끓이며 울상이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과 코발트, 리튬 최근 급등 했지만 인상분을 반영할 경우 판매처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가장 큰 걱정이기 때문이다.

◇ 수급 불안 원자재 값 폭등 직격탄

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원료인 코발트 현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3만5345달러) 대비 137.77%오른 톤당 6만1000달러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톤당 3만 5345달러였지만 지난 8일에는 무려 6만1000달러로 1년 사이에 3배 가까이 폭등했다.

글로벌 니켈 가격 역시 급등세다. 올초 톤당 9000달러 수준에서 현재 30.77% 오른 1만2000달러를 기록 중이다. 리튬 가격도 오름세이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3일 기준 리튬 가격은 톤당 153.2RMB(위안)을 기록했다. 올해 초 만하더라도 평균 113위안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9개월 사이에 35.58% 오른 셈이다.

가격 상승에는 세계 코발트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 등으로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면서 생산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급 불균형도 한 몫 했다. 지난해부터 중국과 일본 등 화화업체가 공급량을 늘리면서 원재료 값을 상승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의 경우, 콩고에서 생산되는 코발트의 약 90%를 수입하고 있고, 리튬이 생산되는 남미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기차 수요 폭발에 비상대응 나섰지만

여기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에 따른 배터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에서 순수 전기차의 비중은 1%, 2025년에는 6%, 2030년에 14%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원재료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10억원을 투자해 황산니켈 생산업체 켐코의 지분 10%를 확보하기로 했다.

황산니켈을 조기에 확보해 배터리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배터리 생산기업은 생산비용이 늘어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켐코는 아연, 납, 은, 인듐 생산량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자회사다.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사업 노하우를 활용, 연간 생산량 2만톤의 공장을 건설해 내년 3월부터 황산니켈을 생산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 지분 투자로 2018년 중순부터 황산니켈을 우선 공급받는다.

니켈의 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경우 향후 배터리 원재료 공급부족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산니켈은 배터리의 4대 핵심 원재료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주 원재료다.

기존의 배터리는 코발트의 비중이 높았지만 코발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니켈 비중을 높인 3세대 배터리 ‘NCM811’가 주목을 받고 있다.

NCM811은 양극재 성분 중 니켈 비중을 기존 60%에서 80%까지 높인 배터리다.

이 때문에 니켈의 수요도 지난해 4만톤 수준에서 2025년에는 22만톤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역시 리튬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8일 칠레 생산진흥청이 진행하는 리튬 양극재 플랜트건설 사업입찰에서 벨기에 유미코어 등 6개 업체와 함께 1차 심사를 통과했다.

◇ 급기야 원자재 확보 입찰까지 참여

칠레 정부의 리튬 플랜트 건설사업은 현지 리튬 광산에서 리튬을 채굴·정련하는 전 과정을 처리하는 대형 계약이다. 때문에 해외 각국에서 총 12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1차 심사에서는 쓰촨 푸린그룹, 찌앙먼 칸후중공업, 간쑤 다샹 기술에너지 등 중국에서만 3개 업체가 심사를 통과해 삼성SDI와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SDI는 “소형 리튬배터리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등 다른 경쟁업체와 상대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요소들이 1차 심사에서 고려된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이 원재료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보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원자재값 상승에 가격을 쉽게 인상할 수 없다”며 “인상분를 반영 할 경우 판매처와의 갈등이 불가피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양극재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연동 계약과 관련해 현재까지 고객들과 합의한 바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완성차 회사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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