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통상임금 500% 성과급 지급,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경영사정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당장 임금 인상보다는 고용 보장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외적으로도 임금보다는 회사 정상화에 초점을 둬 교섭 명분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돈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장기적 관점에서 신차투입 계획과 생산물량 확보를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 등 사측 경영진이 할 수 있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미래발전 전망과 생산물량 확대를 위한 사측의 변화된 안이 있다면 교섭도 원만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측이 노조 요구에 긍정적 대답을 내놓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엠 본사의 결정을 따라야 하는 한국지엠이 독자적으로 생산과 수출시장 확대 등을 추진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현재 비용 절감과 판매 촉진으로 회사 정상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생산 확대 등 노조의 요구에 대해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국지엠이 임단협 협상을 연내 타결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12월 한달 노사가 어떤 양보를 할지, 사측이 어떤 노조 설득안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