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하 한샘 회장
5일 한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한샘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의 제목으로 임직원 전체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일들로 많은 분이 참담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 간 사실 관계를 떠나 그런 일이 회사에서 발생한 것과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직원을 적극적으로 돌보지 못한 점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직원을 제2, 제3의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실한 진상이 파악되는 대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또 관련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회사 차원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최 회장은 “경영진부터 반성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 나가며 더 높은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며 “직원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철저히 보호받으며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확실히 작동하도록 할 예정이며 소통창구를 통해 접수되는 모든 제보와 건의를 제가 직접 확인하고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샘에 근무 중인 20대 여직원 A씨는 지난 1월 동료 남직원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입사한 신입사원이며, B씨는 당시 신입사원들의 업무 교육을 담당했다. 이 사건은 최근 A씨가 포털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뒤늦게 밝혀졌다.
한샘은 같은 달 24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B씨에 대한 징계 해고를 의결했으나 B씨는 징계 내용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다. 이후 열린 인사위원회에서는 B씨에게 ‘정직 3개월’을 징계했다. 현재 B씨는 타 부서로 발령이 나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샘은 지난 4일 이영식 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