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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는 예방주사'…롯데, 동남아 진출 가속 패달

신미진 기자

mjshin@

기사입력 : 2017-11-01 17:55

롯데면세점 다낭 이어 베트남 주요도시 진출 검토
롯데마트, 2020년까지 인니‧베트남 매장 3배 늘려
매장 소형화‧이커머스 등 현지화 전략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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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좌측에서 네번째)가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방문해 오픈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지난 26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좌측에서 네번째)가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방문해 오픈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공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한중 양국 간 관계 개선 합의에 따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롯데는 잇따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중국의 한반도 사드배치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어 여전히 리스크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사드보복을 기회로 해외 매출 다변화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날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그랜드 오픈했다. 롯데면세점 다낭공항점은 총 1091㎡(330평) 규모로 주류담배‧화장품‧시계 등 115개 브랜드를 출국장과 입국장에서 모두 판매한다. 연 목표 매출은 300억원이다.

롯데면세점의 베트남 진출은 국내 면세업계 최초로 지난 6월에는 태국 방콕에 시내면세점을 열며 동남아시아 진출을 구체화했다. 롯데는 최근 급성장 중인 베트남 시장을 감안해 향후 다낭 시내점 오픈과 하노이, 나트랑, 호찌민 등 주요 지역 진출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 면세점은 다낭공항점을 비롯해 일본 긴자와 간사이공항, 미국 괌공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 태국 방콕시내점 등 총 6개로 증가했다.

그동안 롯데면세점은 사드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감소하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6.8% 급감했다. 이 떄문에 팀장급 임직원 40여명이 연봉 10%를 자진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을 이어왔다.

다낭공항점 오픈에 앞서 현장을 점검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향후 베트남 내 주요 지역으로의 확장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해외출점 계획.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 해외출점 계획. 롯데쇼핑 제공

사드보복으로 인한 피해액이 올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롯데마트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화력을 집중한다.

롯데쇼핑이 발표한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점포수를 총 169개(인도네시아 82개‧베트남 87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점포수(58개)와 비교하면 3년 만에 출점 규모를 약 3배가량 늘리는 셈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출점 도시를 현재 25개에서 35개로 확대해 전국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업계 1위를 달성하고, 베트남에서는 편의점 채널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대형점과 함께 중형점의 출점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 내 전문상품 수출업(B2B‧기업간거래)와 온라인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롯데마트는 한국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역내 무관세를 이용해 타 국가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PB상품 성과는 올해 320억원으로 전망되며 이를 2020년까지 3배 이상인 1000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온라인 사업도 올해 65억원에서 내년에는 170억원, 2019년에는 300억원을 기록해 2020년에는 총 480억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롯데의 인도네시아 현지 온라인쇼핑몰 ‘아이롯데’, 롯데그룹 제공

롯데의 인도네시아 현지 온라인쇼핑몰 ‘아이롯데’, 롯데그룹 제공

온라인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최근 롯데는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현지 온라인쇼핑몰 ‘아이롯데’를 공식 오픈했다.

롯데그룹과 살림그룹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인도롯데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부대표는 살림그룹에서 맡기로 했다. 이를 통해 롯데는 2021년 매출액 5000억원 달성과 흑자전환에 이어 2023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는 기존 인도네시아 진출해 있는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롯데백화점(1개), 롯데마트(42개), 롯데리아(30개), 엔제리너스(3개), 롯데면세점 (2개,공항점‧시내점)이 진출해 있다.

이처럼 롯데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높은 경제성장률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2020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5.5%, 6.5%에 달한다. 이는 중국(6.5%)과 비슷한 수치이나 상대적으로 외교적 마찰이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경우 하루빨리 정상화를 통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돌려놓는 게 최우선”이라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실적 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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