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405개사가 참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이하 BSI) 조사 결과에서 11월 전망치는 96.5를 기록,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 100에는 못 미쳤다.
BSI는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 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BSI 하락은 수출의 편중 효과와 내수 부진 때문이다. 올해(1∼9월) 총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5%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이 가장 큰 상위 3대 품목은 44.4% 증가한 반면, 나머지 품목은 9.9% 증가해서 상위 3대 품목과 그 외 품목 간 증가율 차이가 컸다.
내수의 경우 민간소비가 3분기 0.7% 성장에 그친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17분기 연속 증가하는 등 부담이 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실적치는 30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G2(중국·미국) 국가 보호무역 강화 기조 등 기존의 부진 요인에 10월 장기 연휴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7.8), 수출(97.5), 투자(99.3), 자금사정(97.5), 재고(104.2), 고용(97.5), 채산성(99.5) 모두에서 부진했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3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1.4% 성장했지만 현장의 체감도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특히나 주요국의 기업 심리지표가 개선된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 전망은 부정적으로 지속되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펄프·종이 및 가구(81.3),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93.3)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화학공업(95.5)의 경우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83.9), 고무·플라스틱 및 비금속광물(95.0), 전자 및 통신장비(95.0)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줄어들었다.
비제조업 역시 부정적인 전망이다. 비제조업(99.4)의 운송업(85.0), 컴퓨터프로그램 및 정보서비스(86.7), 건설업(89.2) 등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