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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농협은행, 퇴직연금 로봇자문 도전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0-30 00:00 최종수정 : 2017-10-30 06:33

개인형 퇴직연금 확대 계기 경쟁 본격화
은퇴설계 연계 고객 맞춤형 서비스 나서

신한·농협은행, 퇴직연금 로봇자문 도전장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RA)를 통해 온라인 퇴직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 7월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 대상자 확대가 기폭제가 되어 은퇴자금 설계 등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 ‘손안의’ 퇴직연금 공략

147조원(2016년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의 적립금 비중은 절반에 이르고 있다. 하반기부터 자영업자, 공무원 등까지 IRP 가입 대상이 확대돼 730만명 시장이 형성되면서 은행권의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모바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엠폴리오(M-Folio)’를 은행권 최초로 상용화한 신한은행은 올해 8월 IRP 가입 대상자 확대를 계기로 ‘퇴직연금 엠폴리오’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오프라인에서는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 증가에 맞춰 전문지원 조직으로 ‘퇴직연금 전문센터’(2016년 8월)를 열었다. 온라인으로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한 모바일 퇴직연금 자산관리로 고객들을 적극 공략하는 태세다.

신한 ‘퇴직연금 엠폴리오’는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에 따른 ‘로봇 제안’과 신한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추천한 ‘전문가 제안’ 두 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판단할 정보를 입력하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시뮬레이션 해본 뒤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엠폴리오 앱(APP)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 창구에 방문해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분야가 아직 대중 고객에게 낯설기 때문에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도 대부분 지점 직원 상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창구 직원을 통한 로보어드바이저+휴먼 어드바이저의 혼합(hybrid) 형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의 ‘엠폴리오’는 디셈버앤컴퍼니의 아이작(ISAAC) 펀드 자산배분 알고리즘을 적용해 그동안 거액 자산가에만 제공됐던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 투자기법을 소액(10만원)으로 대중화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은행 고객의 특성에 맞게 로보 알고리즘을 설계했다”며 “금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제1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2017년 4월) 심사에서도 샤프지수(변동성 대비 수익률)가 높은 로보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은퇴설계와 퇴직연금 자산운용 기능을 연계한 ‘NH로보-프로(NH Robo-Pro)’ 출시(2016년 8월)로 차별화했다. ‘NH로보-프로’는 농협은행이 외부 전문업체와의 컨소시엄 없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은퇴설계 시뮬레이션 결과를 퇴직연금 자산배분에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지난 4월 자체개발 알고리즘인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NH로보-프로’로 금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제1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최종 통과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시중에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소수의 업체를 통해 동일한 알고리즘을 설치할 경우 금융기관 간 제공하는 서비스가 유사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자체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스템에 대한 능동적인 개발과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NH로보-프로’ 알고리즘을 추가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외에 일반 펀드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서 스마트폰 같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은행 연금 업무 담당자는 “퇴직연금제도는 세제혜택과 은퇴자금 마련 등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모바일을 통해서 계좌를 개설하고 다양한 상품을 통해 자산관리를 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만능’ 로봇자문 경계…수익률·수수료 촉각

인공지능(AI)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을 초월한 성과를 목표로 하기보다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사람의 인위적인 판단을 배제하는 것이 목표다. 기계적인 절차에 따라 자동화된 투자와 사후관리 프로세스를 실행하고 지속적인 성과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이다.

은행권에서는 전반적으로 3개월 단위로 교체매매를 진행하며 목표수익률, 변동성, 자산분산도, 비용효율성 등을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권하고 있다. 자산관리 고객층을 고액 자산가 대상의 프라이빗뱅킹(PB)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으로 확대하는 도구로 은행들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모습이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AI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의 기능과 한계’ 리포트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순기능이 있지만 아직 맞춤형 자문을 하기에는 기능이 부족하고 투자자 보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봤다. 또 대부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시장 호황기에 출시된 만큼 침체기를 경험하지 못해 시장충격 위기 대응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점도 짚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현황과 전망’ 리포트에서 안성학 연구위원은 “로보어드바이저는 세금문제, 기업승계, 보험, 위험관리 등 복잡하고 비정형적이면서 종합적인 의사결정이 수반되는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IBK경제연구소의 ‘로보어드바이저에 관한 오해와 진실’ 리포트는 휴먼 어드바이저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수익률이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오해라고 설명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컴퓨터를 이용해 자산관리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인 것일뿐 수익률은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별 알고리즘에 대한 정확한 평가도 시간이 지나 충분히 실적(track record)이 축적된 뒤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알고리즘 개발,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만큼 은행업계의 경우 국내 자산관리 환경을 고려해 수수료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박선후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개발을 외부 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운용리스크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은행이 주도적으로 알고리즘을 파악하고 설계에 참여해 핵심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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