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준 라인 최고 재무책임자
이날 제1세션 ‘4차 산업혁명시대 기업IR’의 강연에 나선 황 부사장은 ‘라인의 글로벌 IR전략과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일본 시장에서 라인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IR전략과 접목해 설명했다. 또, 투자자의 기업경영 참여가 활발해지는 환경에 기업 IR은 어떻게 활용돼야 하는지 라인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우선 그는 IR은 투자자들과의 신뢰와 믿음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방향성을 예측가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IR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즉, ‘노 서프라이즈(No surprises)’가 IR의 핵심이란 주장이다.
그는 “회사 상황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얘기만 듣길 원하지 않으며, 나쁜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고 어떤 대책을 세우는지 잦은 IR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 부사장은 일본에서 라인의 탄생비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지진의 여파로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에 빠졌다며 운을 뗐다.
그는 “일반 전화가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카카오톡이나 왓츠앱이 작동하는 것을 보고 모바일 메신저 주도권 장악 가능성을 직관했다”며 “NHN재팬은 6월 말 마침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모르는 사람보다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 동료와 같은 ‘아는 사람 혹은 소중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서비스의 콘셉트가 강하다. 스마트폰은 개인소통에 더욱 필요한 도구라는 발상이 적중했다는 그의 설명이다.
이처럼 라인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일본에 포지셔닝 해왔다. 실제 라인은 일본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글로벌 항로를 텄다. 2011년 NHN 재팬에 의해 처음 출시되며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끌었다.
출시 19개월 만인 2013년 3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1억을 넘어섰고 2014년 10월에는 5억 6000만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에는 6억명을 돌파했다.
현재 라인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칠레 및 스페인 등의 230여 개국에서 사용되며 MAU(월간 사용자수)는 2억 2000만이다. 황 부사장은 지난해 라인이 일본과 미국에서 동시 상장하는 쾌거를 이룬 것도 언급했다. 현재 라인은 도쿄증권거래소와 뉴욕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이 돼 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