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공장판매량은 각각 -6%, +1%를 기록했으며 사드 여파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공장 수출에서 두 회사의 실적이 갈렸다”며 “이익과 생산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판매부진이 심화되면서 다른 지역에서의 개선이 무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공장 내수판매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 신차 코나 출시 효과로 29.6% 증가하며 강세가 이어졌고, 기아차도 부분변경 쏘렌토, 신차 스토닉 출시 효과로 9.7% 증가했다. 해외공장 현지판매는 현대차와 기아차 각각 12.7%, 18.9%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이익과 생산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판매부진이 심화되면서 다른 지역에서의 개선이 무색해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9월부터 판촉을 재개해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나 사드와 북핵문제를 둘러싼 주변국 긴장이 심화되면서 영업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서도 8월 시장 판매가 영업일수 1일 증가에도 불구하고 허리케인 영향으로 1.8% 감소한 가운데, 현대기아치도 각각 24.6%, 1.7% 판매가 줄었다.
그는 “중국과 미국에서 부진한 판매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향 조정한 추정치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며 “배당매력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주가의 추가하락을 제한하는 가운데 9월 이후 판매량 개선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현대차의 파업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9월 중순 울산 2공장 가동재개와 제네시스 G70 출시가 예정돼 있고, 중국에서는 성수기를 맞아 사드 이후 중단했던 판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배당매력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주가의 추가하락을 제한하는 가운데 9월 이후 판매량 개선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