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음달 4일 시공사 입찰을 시작하는 반포 주공 1단지 1·2·4주구. 사진=다음 로드뷰.
GS건설은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우며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앞세워 명품 아파트 단지로 가꾸겠다고 강조한다.
◇ GS건설, 국민은행과 손잡고 ‘굳히기’시도
GS건설은 현대건설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근 KB국민은행과 8조7000억원 규모 금융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이 다음달 28일 반포 1단지 시공사에 선정된다면 KB국민은행은 정비 사업비 1조7000억원, 조합원 이주비 3조8000억원, 일반 분양 중도금 3조2000억원 등 모든 금융비용을 지원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금융협약으로 안정적인 공사 진행 기반을 확보했다”며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금융규제가 강화됐지만 중도금 대출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일찌감치 전담팀을 구성해 3년 넘게 이번 수주를 위해 공을 들였다. 강남의 또 다른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초 신동아아파트’수주 전에서 아예 발을 빼면서 사실상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모양새다.
GS건설 관계자는 “서초 반포시대 서막을 연 반포자이 등 대단지 재건축 경험, 강남 지역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앞세워 반포 1단지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KB국민은행과 금융협약으로 공사 자금 조달 문제도 해결된 것도 해당 재건축 조합에게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부동산 업계에서는 GS건설이 수주전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공인중개사무소도 반포주공 1단지에 ‘자이’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한다. 자이 브랜드에 대한 강남권의 높은 선호도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팀장은 "서초 반포 자이를 비롯해 GS건설은 강남 재건축 경험이 많다"며 "강남권 주민들도 GS건설 자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자금력·디에이치 앞세워
현대건설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TheH)’를 짓겠다는 구상과 더불어 자금력을 앞세워 맹공을 펼치고 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은 반포 1단지 재건축 사업을 통해 향후 100년을 바라보는 주거문화를 제공하겠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집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GS건설 보다 자금력에서 앞선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AA-로 GS건설(A-) 보다 3단계나 높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도 3조7734억원으로 GS건설(2조1510억원) 대비 75.43%(1조6224억원) 많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GS건설이 최근 KB국민은행과 금융협약을 맺으며 자금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현대건설은 자체 자금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재건축 초과 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강남 재건축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방배 5구역 재건축엔 단독 입찰해 이미 수주에 성공한 것이나 다름 없는 가운데 반포 주공1단지 수주로 디에이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조경 디자인이나 단지 외관에만 프리미엄 가치를 입히는데 그치지 않고 단지 전반에 걸친 프리미엄 가치를 구현해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돋움시킬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5년 디에이치 브랜드를 런칭해 아파트 시장을 프리미엄 아파트로서 품격을 알렸고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디에이치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해 강남분양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며 반포 1단지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강남권 고객 선호도가 높고, 현대건설의 수주 의지가 강해 다음달 28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