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구 전 삼성전자 회장
강 전 회장은 향년 90세로 1927년 경북 영주 출생으로 대구사범학교와 서울대 공대 전자과를 졸업했다. 그는 육군 대위 복무를 마치고 KBS와 미8군 방송국, 중앙일보 동양방송 이사를 거쳐 1973년부터 삼성에 몸담았다.
당시 강 전 회장의 삼성전자 합류는 이병철닫기이병철기사 모아보기 선대 회장의 지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회장의 ‘삼성전자, 신화와 그 비결’이라는 회고록에서 “이병철 선대 회장은 동양방송 평이사였던 그와 점심식사도 함께 하고, 위성 중계되는 권투경기를 시청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강 전 회장은 회고록에 “흔이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막연히 ‘회장님께서 나를 눈여겨 보시나보다’ 정도로 생각했지 삼성전자를 맡기실 줄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전 회장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세계 1위 국가로 발돋움하는데 있어서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이 1981년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부터 깊숙이 개입하며 반도체 신화를 일구는데 일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강 전 회장에 대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전관 회장을 지낸 삼성의 역사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강 전 회장은 삼성전자 상무·전무·사장, 삼성전자부품·삼성정밀 사장, 삼성반도체통신 사장, 삼성반도체통신·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관·삼성전기 회장, 삼성의료원 강북병원재단 이사장, 삼성전기 대표이사 회장, 삼성그룹 구조조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편, 강 전 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오전 7시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