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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文대통령 만남에서 꺼낼 카드는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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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7-24 20:17 최종수정 : 2017-07-24 20:30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참석 확정…신동빈 회장 미정
복합쇼핑몰 규제·최저임금 인상 분 고충 내비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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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의 만남이 오는 27일과 28일 열리는 가운데 롯데·신세계 등 유통업체 각 수장들과 문 대통령이 주고받을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정부가 골목상권 보호 정책으로 내세운 복합쇼핑몰 규제와 내년도 최저임금이 두 그룹의 최대 현안인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재계순위 10위인 신세계와 14위인 CJ그룹은 짝수그룹에 포함돼 27일에, 5위인 롯데그룹은 홀수그룹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28일에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의 참석을 확정했으며 CJ그룹은 아직 건강을 회복하는 단계인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회장 대신 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손경식닫기손경식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대신 참여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현재 베트남 출장 중인 관계로 참석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27~28일 공판이 예정돼있는 만큼 그룹 2인자로 불리는 황각규 경영혁신실장 참석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복합쇼핑몰’=‘일자리 창출’ 통할까

앞서 정부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복합쇼핑몰에 대해 대형마트 수준의 영업제한 등을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곧 월 2회 강제 휴무와 영업시간 제한을 등을 뜻한다.

지난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는 지방자치단체가 정하는 매월 2일 이내로 강제 휴무해야 한다. 이에 대부분의 대형마트들은 격주로 주말에 영업을 쉬고 있다. 또한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의 영업시간도 제한된다.

롯데와 신세계는 일반 쇼핑몰을 넘어 호텔‧시네마 등 문화를 접목시킨 ‘몰링(Malling)’을 잇따라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그룹 역점 사업으로 키워왔다. 롯데는 올해 고양 원흥지구 ‘롯데복합쇼핑단지’와 함께 내년도에만 울산‧용인 등지에 4개의 롯데몰이 출점이 계획돼있다. 신세계 또한 스타필드 3호점인 스타필드 고양이 내달 말 오픈한다.

복합쇼핑몰에 대형마트 수준 규제가 적용될 경우 롯데와 신세계는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서울 외곽 등에 위치해있는 특성상 평일보다는 주말 방문객을 상대로 고객 유치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면세점이 복합쇼핑몰에 입점할 있는 경우,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새벽 ‘올빼미 장사’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는 이번 대통령과의 만남 주제가 ‘일자리 창출과 상생’인 만큼 복합쇼핑몰 유치로 인한 채용 효과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신세계그룹은 채용박람회에서 스타필드 고양 채용관을 별도로 열고 채용을 진행했다. 이번 고양점 오픈으로 약 3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신세계 측의 주장이다. 롯데그룹도 잠실 롯데월드타워 오픈 전인 지난 2월 송파구청과 함께 채용박람회를 열고 약 500여명의 채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롯데 측은 롯데월드타워가 본격 운영되면 취업유발인원이 2만 10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복합쇼핑몰 채용의 경우 계산원, 미화, 보안 등 대부분 비정규직 형태라는 점과 출점으로 인한 골목상권 피해도 상당하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주변 소상공인 중 66.3%가 복합쇼핑몰 진출로 인해 영업환경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세븐일레븐·이마트24 내년도 점주 영업익 14.3%↓”

16.4%로 크게 증가한 7530원인 내년 최저임금도 두 기업에게는 부담이다. 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 채널의 직원 임금뿐만 아니라 당장 운영하고 있는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의 타격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매출·임대료·관리비 등이 동일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분이 도입되는 내년도 편의점 가맹점주의 순수익은 14.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의 경우 인건비는 가맹점주가 지급하기 때문에 가맹본부에는 큰 영향은 없으나, 당장 본부는 가맹수수료 인하 요구에 마주하게 됐다.

가맹수수료는 가맹점주가 유통마진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에서 본부와의 계약에 따라 일정한 비율의 이익을 나누는 비용이다. 즉, 본사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신 지불하는 로열티로 업계 평균 35%의 가맹수수료를 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의점 가맹본부가 3.5%p 수수료율을 내릴 경우 내년도 최저임금 상승분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완전보장이 가능하다”면서도 “이는 가맹본부 매출총이익이 10% 감소함을 의미하고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훼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편의점업계는 CU‧GS25의 2강, 세븐일레븐 1중, 미니스톱·이마트24 등 다소의 점유율 구도를 띠고 있다. 점유율을 확대 활로를 찾아야 하는 세븐일레븐과 최근 브랜드명을 바꾸고 공격 출점을 예고한 이마트24로써는 수익 악화에 따른 가맹점주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장애물로 꼽힌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 경영자와 대통령간의 대화의 자리가 처음이기 때문에 상견례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안과 관련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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