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주행거리 300km를 넘어 400km에 육박하는 전기차로 맞불을 놓으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은 급속히 뜨거워질 전망이다.
31일 최우석 현대자동차 환경기술시험개발실장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 심포지엄에서 내년 상반기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전기차 출시 계획을 처음 밝혔다.
지난 2월 기업설명회에서 경쟁사들이 한 번 충전으로 300km 이상 달리는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중으로 320km 이상 달리는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던 것보다 주행거리와 출시시기 모두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셈이다.
주행거리 확보에 가장 중요한 배터리는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로 바꿀 계획이다. 배터리용량은 최대 70kwh로 아이오닉(24kwh) 보다 2.5배 많이진다.
납품사로 SK이노베이션도 포함한다. 최 실장은 “기존 LG화학에서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었으나 SK이노베이션까지 납품을 확대해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내년에 내놓을 전기차는 맞대응 성격이 짙다. 한국GM이 한 번 충전해 383.17km를 달리는 ‘볼트EV’를 지난 4월 내놓았고 6월부터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될 테슬라 ‘모델S90D가 한 번 충전에 512km를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인도 마힌드라가 최근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EV 2.0’ 도 쌍용자동차 전기차 출시로 이어질 수 있어 잠재적 경쟁자다.
이날 일부 외신에 따르면 마힌드라 EV 2.0 프로젝트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주행속도 향상, 자동차 IoT(사물인터넷) 개발, 차세대 배터리 개발, 전기차 생산량 확대가 핵심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는 2020년에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마힌드라와 시너지 확보방안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