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이 국내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대두한 중형 SUV '에퀴노스'.
◇ 한국GM “캡티바 단종 확정된 바 없다”
20일 한국GM은 캡티바 단종설에 대해서 공식 부인하면서도 향후 후속 모델로 에퀴노스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부평공장에서 캡티바를 지속 생산하지만 현재 후속 모델로 에퀴노스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캡티바는 올해 들어 초과생산분의 장기 재고를 막기 위해 생산 조절에 돌입왔다”며 “최근 적정 재고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내달부터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업라인에서는 캡티바의 후속 모델로 에퀴노스 투입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캡티바가 이르면 내년에 단종, 에퀴노스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고객들에게 설명 중이다.
한국GM 한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캡티바가 에퀴노스로 대체될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르면 내년에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중국에서 3세대 모델을 선보인 에퀴노스는 지난 2014년 미국에서 3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알려질 만큼 GM을 대표하는 차량이다. 지난 2004년 수소전지차 콘셉으로 등장했지만, 2005년 가솔린·디젤 모델로 출시됐다. 2009년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2세대 모델이 등장했으며,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3세대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퀴노스는 수소전지차 콘셉으로 등장, GM을 대표하는 차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에퀴노스는 캡티바와 다르게 임팔라·말리부처럼 수입차로 구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싼타페·쏘렌토 소비자 신뢰 강해
업계에서는 한국GM이 캡티바를 에퀴노스로 교체한다고 해도 국내 중형 SUV 시장의 양강인 싼타페·쏘렌토의 아성을 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GM이 관련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한국GM의 SUV 3개 차량의 판매고는 캡티바 609대, 올란도 2220대, 트랙스 5198대로 경쟁 차종인 티볼리(1만3894대), 싼타페(1만4641대), 쏘렌토(1만6574대)에 비해서 매우 미미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히려 트랙스가 소형 SUV 시장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GM이 캡티바의 후속 모델로 에퀴노스를 고심하고 있지만, 싼타페·쏘렌토가 굳건한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한국GM은 국내 SUV 시장에서 미미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형 SUV 차량의 가격도 올라가고 있어 고객 충성도에 의해 차량 판매가 가려지는 경우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GM이 GM의 대표 차량인 에퀴노스를 선보인다고 해도 싼타페·쏘렌토와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