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화토탈과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은 각각 1조4467억원, 77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양사는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한화토탈의 경우 △2014년 1727억원 △2015년 7974억원 △2016년 1조4467억원을 기록했으며, 한화케미칼은 △2014년 1413억원 △2015년 3370억원 △2016년 7792억원의 영업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 2015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저유가 기조에 기인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014년 한화토탈(당시 삼성토탈) 인수 당시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시장환경, 15년 만에 정유업을 재차 진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었다. 그러나 저유가 기조는 석유화학 산업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한화토탈과 한화케미칼은 매년 눈에 띄는 영업이익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화토탈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저유가 기조는 미국, 중국 석유화학사 대비 국내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믿을맨으로 올라선 한화토탈과 한화케미칼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한화토탈의 경우 지난 12일 총 5395억원 규모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 사이드 가스 크랙커’와 GTG(Gas Turbine Generator, 가스터빈 발전기) 증설을 승인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화토탈은 연간 에틸렌 31만톤, 프로필렌 13만톤 추가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설 이후 한화토탈의 총 에틸렌, 프로필렌 생산량은 각각 140만톤, 106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평가4실 평가전문위원은 “한화토탈은 저유가 기조에 따라 주력 제품의 이익창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며 “최근 투자를 결정했지만, 이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재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한화케미칼에 대해서는 계열사에 대한 추가 재무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한화케미칼은 지난 10일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 유상증자(2000억원 규모)에 참여했다. 한화갤러리아의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점 적자가 지속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적인 지원도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평가4실 선임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자금이 한화갤러리아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로 유입되는 금액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그러나 면세점 사업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케미칼의 추가적인 유상증자 지원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