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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인수전' 개막...외인 나흘 연속 SK하이닉스 매수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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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3-3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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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인수전' 개막...외인 나흘 연속 SK하이닉스 매수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파산 위기에 몰린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부 분사 계획이 오늘 확정된다. 도시바가 전일 정오까지 접수한 메모리 사업부 지분 인수 예비입찰 결과, SK하이닉스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나흘 연속 SK하이닉스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어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지분 인수를 예상한 동향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협상 대상자 결과 발표는 6월로 예정돼 있다.

30일 도시바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메모리 사업 부문 분사를 결의한다. 지분 매각 관련 우선 협상 대상자는 6월에 선정할 예정이며, 내년 3월 말까지는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도시바는 전일 정오까지 예비입찰을 받았으며, 다양한 인수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은 10여개 이상이다. 대표적으로 대만 훙하이 그룹과 TSMC,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웨스턴디지털,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2월 1차 입찰 때 2∼3조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던 SK하이닉스는 과반의 지분 인수를 조건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보태 10조원 이상을 인수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439억원 사들였다. 지난 24일에는 389억원, 27일에는 1069억원, 28일에는 266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흘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 1월부터 반도체 사업 부문 애널리스트들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 지분 인수에 성공할 시, 낸드 기술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미래에셋대우 도현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마이크론-인텔,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낸드 사업에서 SK하이닉스-도시바-웨스턴디지털의 연합이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측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도시바 매각 문제 자체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강하다는 전망이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도시바 매각과 관련해 '외환 및 외국 무역법'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라며, "이 가운데,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에피시모 펀드가 도시바 지분 8.14% 보유 신고를 해, 향후 도시바 매각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4일 NHK에 따르면, 도시바는 관동재무국에 제출한 주식보유보고서를 통해 에피시모 펀드가 15일까지 도시바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8.14%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언론사는 에피시모가 이 정도 지분을 가지면 도시바의 최대주주로 부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의 올 2분기까지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며 적극적 매수 권유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유입도 사실상 아직 끝나지 않은 반도체 호황 때문일 것이라는 평가다.

이승우 연구원은 "D램 현물가격의 약보합세 전환과 도시바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 삼성의 D램 투자 관련 소문 등으로 메모리 관련 투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메모리 업턴은 과거 그 어떤 사이클보다 파고와 파장이 클 것으로 판단돼, 메모리 섹터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메모리 업황 피크 논란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올 2분기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약화됐다. 마이크론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은 매출 46.5억달러, 영업이익 10.44억달러로 본래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46.3억달러, 영업이익 10.2억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다음날 마이크론의 주가는 7.4% 급등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정 연구원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D램시장에서 차지하는 경쟁력 격차와 실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 주가가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으며, 현재 양사의 시가총액이 거의 유사한 수준까지 도달했다"며, "SK하이닉스의 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실적은 비수기 진입과 D램 및 낸드 플래시메모리 출하량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상보다 더 크게 급등하고 있는 PC용 D램 가격을 중심으로 한 D램 가격의 지속적 큰 폭 상승과 낸드 플래시메모리가격 강세, 견조한 수요 등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하며, 시장예상치(영업이익 2조2000억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가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5.8% 증가한 6조2048억원,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1.7% 증가한 2조4835억원이다. 2분기까지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도시바는 이번에 메모리 사업부문의 지분 50∼100%를 최대 2조엔(20조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당초 반도체 부문을 분사한 뒤 20% 미만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으나, 이후 자금 압박으로 당초 계획을 지분 50% 매각으로 번복했다. 3월 초에는 또다시 매각 지분을 100%로 확대하면서 재입찰 절차를 밟은 바 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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