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회사인 KB증권은 22일까지 인수 의향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현대자산운용 인수의향서를 받아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달 초 종이신문 등에 현대자산운용의 매각 공고를 게재한 바 있다. KB증권이 희망하고 있는 매각금액은 500억원 수준이다.
KB증권은 두 자회사와의 사업 영역 중복에 관한 처리 방안을 고민하면서 현대저축은행에 이어 현대자산운용까지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매각 방식은 발행 주식 100%에 해당하는 600만주에 대한 공개경쟁입찰이다.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은 KB증권 전신인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로 KB금융그룹에 현대증권이 인수되면서 이들 회사는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달 2일에는 현대저축은행의 매각 공고를 냈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산운용의 덩치가 크지 않아 매각에 긍정적”이라며 “인수전에 참여하기 부담없는 금액은 흥행 요소”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증권, 러시앤캐시와 OK저축은행으로 유명한 아프로서비스그룹 등이 IM을 받아갔다. 이들을 포함해 사모펀드, 개인자산가, 금융 컨소시엄, 2금융사, 외국계 금융사 등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SI) 들이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현대자산운용은 2015년 말 기준 자산 총액 321억원, 자본금은 300억원 규모다. 2016년 기준 운용자산(AUM)은 7조6000억원으로 중소형사에 해당하지만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대체투자 자산은 2조원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박현주닫기

키움증권 역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1년새 해외 대체자산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며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정KPMG는 내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이들 중 입찰적격자를 선정해 실사와 본입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산운용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DGB금융지주의 경우 작년에 LS자산운용을 인수하며 DGB자산운용을 출범시켰기에 이번 인수전에는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자산규모와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체투자 분야에서는 운용사 간 수익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부동산, 대체투자 분야의 경쟁력이 있는 현대자산운용은 매력적인 면이 있다.
앞서 현대자산운용 이현승닫기

업계는 지난해 1그룹 1운용사 제한정책이 폐지된 것도 매각 입찰 경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작년 대치동 학원 강사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을 인수한 경우도 있어 개인 거액자산가들의 참여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