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펼친 장병완·김동철·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자료 :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

◇ 박삼구 여론전 초 강수… 산업은행 20일 컨소시엄 구성안 부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여론전은 지난주부터 강공으로 돌아섰다. 본격화된 것은 지난 13일이었다. 양 측은 서로의 입장을 내비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진행해왔다.
이날 박 회장 측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채권단이 지난 2번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부의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컨소시엄 불승인 시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산업은행 측도 “원칙대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약정서에 명시된대로 추진할 뿐”이라고 입장을 내비쳤다.
이후 양 측의 여론전은 극을 향해 달렸고, 결국 20일 산업은행을 포함한 주주협의회가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부의키로 했다. 답변은 오는 22일까지 받는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승부수가 일단은 먹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정치권, 박삼구 회장 손 들어줘
박 회장과 산업은행이 치열한 여론전 끝에 20일 주주협의회에서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부의키로 결정한 것은 정치권에서 금호타이어 인수 여론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역 경제단체들도 해외 매각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장병완·김동철·권은희 국민의당 의원들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중국은 한국관공금지, 롯데를 비롯한 한국상품 불매 운동 및 추진된 투자협정을 줄줄이 파기하는 등 대대적인 사드배치 관련 보복조치를 강행하고 있다”며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에게도 동일한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이어 “공정한 룰을 무시하고, 중국 컨소시엄에 일방적으로 매각할 경우 명분 없는 호남기업 죽이기 및 국부유출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며 “제2의 쌍용차와 같은 일이 반복되서는 안된다는 것을 채권단에게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