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예비입찰에 참여해 5000억원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은 5~6곳으로 대만 푸본그룹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삼일회계법인에 이베스트투자증권의 회계 실사를 맡기는 등 인수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S네트웍스가 설립한 G&A사모투자전문회사가 84.5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 본 입찰은 내달 10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매각액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매물로 나왔을 당시 3700억원 규모의 애매한 자가자본과 지분을 쪼개 매각을 진행하지 않은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었다. 물론 인수자와 매각자의 가격차이가 가장 큰 문제였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다른 금융사들과의 연계성 부분에선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최윤닫기

2004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로 시작해 규모를 넓혀 온 최 회장은 2014년 7월 OK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총자산 6000억원 규모의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인수해 OK캐피탈을 출범하며 종합금융사로의 포부를 밝혔다. 인수합병 후 최 회장은 OK캐피탈 내에 IB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IB금융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최 회장은 2015년 LIG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등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투자증권’이라는 상호를 특허청에 출원한 바 있으며, 최 회장 역시 증권업 진출을 언급하며 종합금융사에 대한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최 회장은 9전 10기만에 2014년 제도권 금융기관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 합병해 OK저축은행을 출범시키면서 그룹의 성장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계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부실 저축은행을 업계 2위로 끌어올린 최 회장의 뚝심이 증권사 인수에도 발휘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