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4월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계속 와병중인데다 그룹의 실질적 경영자인 이 부회장까지 구속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사장)에 대한 특검 수사도 종결 된 것이 아니기에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룹 인사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삼성 측이 준비한 비상경영 시나리오로는 각사 전문경영인들이 합동 협의체를 구성해 그룹 운영을 맡고 미래전략실이 한시적인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장이 이 부회장의 공백을 채워줄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나온 만큼 핏줄인 이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텔신라의 주가는 이 사장이 삼성그룹 경영에 뛰어들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영장실질 심사가 이뤄진 16일 호텔신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00원 빠진 5만원에 마감됐다. 이 부회장의 구속이 결정된 17일 오전 10시 5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27%(1만 3500원) 오른 6만 3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사장은 ‘리틀 이건희’ 라 불릴 정도로 삼성가 3남매 중 외모와 성격, 경영감각 등이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사장은 지난 2010년 12월 호텔신라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그룹의 호텔·면세 사업을 이끌며 CEO로서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왔다. 서울시로부터 한옥 호텔 건립 허가를 받아냈으며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를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중 처음으로 유치하기도 했다.
또 HDC신라면세점의 흑자 달성을 이루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호텔신라 측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과 상관없이 이 사장의 그룹 내 입지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호텔·면세점 사업에 충실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전자와 금융 계열사 등을 도맡은 경험이 없는 점, 삼성전자 지분이 없는 점을 들어 이 같은 대세론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