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 더 힐 조경도./출처=한남 더 힐 공식블로그
이미지 확대보기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고급 아파트 ‘한남 더 힐’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이달 14일 설정한다. 이 상품은 대신그룹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과 대신 F&I와도 협업하고 있어 계열사 연계 전략을 통해 최근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48.9% 감소했다. 대신 측은 트레이딩과 리테일 부문의 실적 악화가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대신증권의 자산관리 강화가 필요해보이는 대목이다.
대신증권이 최근 취하고 있는 중요 전략 가운데 하나가 외부 운용사의 적극적 유치다. 소위 발로 뛰는 자산관리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고액자산가(HNW)들에게 맞춤형 수익 상품 제공을 위해 부동산 평가에 특화돼 있는 대신 F&I의 능력을 활용했다.
이번 대신자산운용에서 설정하는 ‘한남 더 힐 부동산사모펀드’의 경우 시행사인 한스자람의 대출채권에 투자한다. 트렌치 구조의 선순위, 중순위, 후순위, 4순위 중 중순위에 투자하는 대신운용의 이번 펀드는 총 자금규모는 110억원에 목표수익률은 세전 4.20%다. HNW들에게 판매하며 최소가입 금액은 2억원, 만기도 2년 이내로 길지 않아 매력적이다.
특이한 점은 F&I 역시 후순위 채권에 투자하고 있어 대신금융그룹 차원의 운용 책임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한남 더 힐의 현재 감정평가액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지난해 9월 꼼수 평가로 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시행사인 한스자람은 PF로 7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평가액과 대비해 중순위의 대출채권 정도는 상환받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남 더 힐은 용적률 120%를 적용한 지상 3~12층 32개동 600가구 규모의 단지다. 2009년 임대 아파트로 공급됐으나 임대 의무기간이 지난 후 2013년부터 분양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용산구 대표 고급 아파트로 꼽히고 있다.
대신증권은 변동성 장세에 안전성을 중요시하면서도 중수익 정도는 낼 수 있는 상품들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장을 중시한 자산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