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모펀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250조2000억원으로 50조4000억원(+25.2%) 증가했다. 공모펀드 시장 규모는 212조2000억원으로 1조6000억원(-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사모펀드 시장 규모와 공모펀드 시장 규모 격차가 38조가량 벌어졌다.
공모펀드가 사모펀드 시장 규모에 뒤쳐진 것은 주식형 펀드 규모 감소 탓이다. 대기성 자금의 증가로 MMF 수탁고가 2015년 말 대비 10조9000억원(+11.6%) 증가했음에도 불구,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7조7000억원(-10.2%) 감소하며 공모펀드 감소세를 이끌었다. 주식형 펀드 감소 현상은 국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반면, 사모펀드 시장 규모 증가는 채권형 펀드와 부동산.특별자산 등 실물펀드 규모 증가가 이끌었다. 채권형 펀드 수탁고는 104조원으로 2015년 말 대비 18조2000억원(+21.2%) 늘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 등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실물 펀드 수탁고는 19조2000억원(+25.4%) 증가한 9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저성장, 저금리, 사모펀드 제도개편 효과 등으로 인한 대체투자 선호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인투자자의 공모펀드 투자 감소세가 2011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 비중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펀드판매 잔액(454조8000억원) 중 111조7000억원(24.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 비중은 늘었다. 기관투자자 투자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펀드판매 잔액(454조8000억원) 중 343조1000억원(75.4%)으로 확대됐다. 이는 2015년 10월 시행된 사모펀드 제도 개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모펀드 제도개편 이후 사모시장이 펀드시장의 성장을 견인하였으나, 공모시장 정체가 장기화되면 시장 전체의 성장도 지연될 것"이라며, "공모시장에 대한 투자매력도, 투자접근성, 신뢰회복 제고를 위해 공모펀드 활성화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