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5일 '은행 수수료의 국제간 비교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휴면계좌나 계좌이동서비스를 단행한 계좌에 계좌 유지 수수료를 도입하고, 일부 외화예금에 대해선 관리 수수료를 부과하는 벌칙성 수수료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송금 수수료는 외국 대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창구를 이용할 때 500∼3000원으로 미국(35달러), 영국(25파운드), 일본(648∼864엔)에 비해 낮다. 자동화기기 이용 송금 수수료도 업무 마감 전 0∼1200원, 마감 후 500∼1600원으로 일본(270∼432엔)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외환 부문에서 해외로 보내는 외화송금 수수료도 3000∼8000원으로 미국(45달러), 영국(30파운드), 일본(3000∼5500엔)보다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은행 수수료율 결정에 산업구조, 역사적 배경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은행시장이 상대적으로 경쟁적"이고 "정부 소유에서 민영화 과정을 통해 상업은행으로 변신한 경우"로 수수료 부과가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휴면계좌, 일부 외화예금 수수료 부과를 주장하며 "글로벌 진출 가속화, 고객 맞춤형 상품·서비스 제공, 금융과 비금융간 결합 강화 등 신규 수수료 수입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1일 한국씨티은행은 내년 3월부터 전체 거래잔액이 1000만원 미만인 영업점 창구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