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LG생명과학은 지난 28일 각각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이를 통해서, LG화학은 향후 성장동력 3대 축(물·바이오·에너지)의 하나인 바이오 부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3분기 누적)만 놓고 보면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기초소재 부문은 전체 매출의 69.8%(10조5638억원), 이익은 106.7%(1조6324억원)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 주력사업인 기초소재는 시황에 따른 변동성이 심화되는 데다 중국 등 후발 기업과의 기술격차가 날로 좁혀지고 있다. 바스프, 바이엘, 스미토모화학 등 해외기업들이 바이오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오산업은 크게 △농·수산물 관련 ‘그린바이오’ △제약을 뜻하는 ‘레드바이오’ △바이오에탄올 등 친환경 에너지 등의 ‘화이트바이오’로 나뉜다.
이에 대해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팜한농 인수를 통해 그린바이오에 진출했듯 생명과학 합병을 통해 레드바이오 영역까지 넓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화이트바이오 영역에서도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생명과학은 2002년 분사한 이후 2003년 항생제 ‘팩티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 2012년 당뇨치료 신약 제미글로의 기술 수출을 이루기도 했다.
또한, LG생명과학은 올 상반기 R&D에 443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이 18.4%로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높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5년간 3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삼성그룹 바이오산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남은 관문은 다음달 19일까지 이뤄지는 LG생명과학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다.
LG화학은 추가적 R&D 투자 규모와 관련해 “추가적인 지출은 연 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