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이르면 내년 1분기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건전성 규제 강화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등을 앞두고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잇따라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생보사들 중에서는 최근 현대라이프생명·DGB생명이 각각 400억원,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KDB생명도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는 것도 자본확충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을 높이기 위함이다. 후순위채는 채권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마지막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후순위채 발행 후 5년간은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농협생명의 RBC 비율은 3분기 기준 201.4%로 올해 들어 5% 이상 하락했다. RBC는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생명보험업계 평균 RBC 비율은 288%다. 금융감독원은 RBC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앞으로 측정되는 RBC 비율에 따라 후순위채 발행 시기와 규모를 조율한다는 입장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IFRS4 2단계와 RBC 비율 개선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뤄질 예정"이라며 "만일 RBC 비율이 200% 이상으로 지속 유지된다면 후순위채 발행 시기는 늦춰질 가능성이 높고 금액도 유동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한 바 있다. 당시 최저보증이율로 인해 RBC 비율이 급감하는 것을 우려해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했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정 기자 lejj@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