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현대상선
14일 서울중앙지법 파산6부는 SM그룹을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오는 21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의 예비입찰에는 총 5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만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법원은 첫 공고에서 매각 대상 자산으로 선박 5척과 미주·아시아 노선 인력, 7개 해외 자회사 등을 제시했으나 예비입찰 참여 업체에 한해 미국 롱비치터미널(TTI)의 실사 기회를 주고 원하면 매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SM 측은 터미널 인수 자격도 함께 갖게 됐다.
현대상선 측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우려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측은 “이번 한진해운 미주·아시아노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SM을 선정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합병과 치킨게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자산 실사 후 합리적인 가격과 조건을 제기했으며, 추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인수·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현대상선은 단기 수익성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우선 국내외 터미널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발표된 3분기 영업실적에서도 현대상선은 영업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상선의 3분기 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303억원을 기록, 6분기째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영업적자는 6473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상선은 전세계 해운 불황의 여파와 지난 7~8월 최저 수준 운임으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해운물동량 정체현상과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운임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 악화됐다는 얘기다. 통상적 계절적 성수기인 3분기가 작년부터 상실된 점도 적자의 원인으로 꼽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세계 해운 불황의 여파로 계절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주요 선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부채비율 186%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립해 영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 될 전망이며 신용도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