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생명은 일부 전화판매(TM) 상품을 제외한 보장성 보험 카드 납부를 허용하고 12월부터 카드결제를 전면 중단한다. 신한생명은 TM과 다이렉트채널을 통해 가입한 고객을 제외하고 보험료 카드 납부를 받지 않는다. KDB생명과 AIA생명은 저축성 상품 보험료 카드 납부를 중단했다.
모든 보험 상품에 카드 납부를 중단한 곳은 한화생명·교보생명·알리안츠생명·푸르덴셜생명·PCA생명 등이다.
보험사가 신용카드사에 내는 카드수수료는 납입 보험료의 2%대다. 저축성보험은 보통 보장성보험 대비 납입 보험료가 높아 그만큼 수수료가 확대된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8월 말 생보사들의 카드 결제 비중은 △라이나생명 35.9% △AIA생명 15.1% △KB생명 11.4% △현대라이프 10% △동부생명 5.9% 등이다.
카드 납부 중단 배경에 대해 한 생보사 관계자는 "현재 가맹수수료가 보험료의 2~3% 수준인데 공시이율이 2%대"라며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낮은 저축성보험 마진율과 높은 수수료로 운영하는 데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장성보험은 수수료가 적어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카드 납부 중단을 고려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약자를 위해서는 다양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카드 납부 수수료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결제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하는 것도 계약자를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카드 납부 중단 관련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가 카드 납부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고객 편의를 위해 부가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라며 "보험사가 카드 납부 수수료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lejj@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