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번주 8~9일경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3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출자전환, 수출입은행은 영구채를 받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을 지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별관 회의에서 두 국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2조6000억원, 수출입은행이 1조6000억원을 분담했다.
산업은행은 기존 계획을 웃도는 총 1조8000억원 규모 출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2조6000억원 지원 중 2조원을 자본확충에 쓰기로 했는데 4000억원을 유상증자해서 1조6000억원의 출자전환 여력이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재무제표 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대우조선 발행 영구채를 인수해 1조원 이상 자본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출입은행은 자본확충에 참여하지 않고 대출 지원에 무게를 뒀던 바 있다. 이와관련 수출입은행은 "수은은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대우조선해양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인수 규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두 국책은행의 총 자본확충액은 3조2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자본확충 규모가 기존 계획을 웃도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탓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4582억원)에 빠져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아야 한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도 추진한다. 감자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은 25일 주주총회 뒤 감자비율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1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채권단 관리하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등 경쟁력 있는 부문을 중심으로 효율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주인 찾기'를 통해 전문성 있고 능력 있는 대주주 등의 책임경영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