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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동부화재 3분기 실적 개선 배경 논란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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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1-07 01:17

차보험 손해율 3개월새 3% 개선
업계, 자동차보험료 요인도 영향
해당사 “기업 영업전략 주효”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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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동부화재   3분기 실적 개선 배경 논란
[한국금융신문 이은정 기자] 올해 3분기 주요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상승폭에 대해 업계의 시각이 다양하다. 업계서는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상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지만, 보험사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 올 3분기 실적 대폭 개선한 손보사들

삼성화재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5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97억원)보다 6.5%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2333억원) 대비 44.4% 증가한 3369억원을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1~9월 4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492억원)보다 20.1% 증가한 수치다. 보험료 인상 이유에 대해 3사 공통적으로 “손해율 실적 반영에 따른 조정”이라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이에 더해 “차량단독특약 보험료 인하와 신규 추가 가입 차량에 대한 할인할증 적용 방법 변경에 따른 인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감독원의 보험사 손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지난해 말 98.6%에서 올해 상반기 말 95.5%로 하락했다. 반 분기만에 3% 이상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이 같은 실적 상승폭에 대해 ‘보험료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주효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 업계 “자동차 보험료 인상 요인 가장 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사고 등 발생 시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적자를 보지 않으려면 손해율이 78~79%를 밑돌아야 하지만, 지난해 보험사 평균 손해율은 약 88%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는 1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보험료 자율화’를 시행하면서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보험료를 잇달아 인상하며 손해율 개선에 나선 것.

개인용 차량을 기준으로 삼성화재는 지난 4월과 7월 각각 0.48%, 2.5%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올해 상반기 보험료를 각각 2.8%, 3.2% 인상했다. 올해 9월,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의 손해율은 각각 76.20%, 81.80%, 77.30%로, 전년 동기(각각 85.00%, 92.80%, 92.00%) 대비 8.80%, 11.00%, 14.70% 감소했다.

각 보험사가 자동차 보험료를 한두 차례 인상한 후 손해율 감소폭이 눈에 띄게 확대되자, 업계서는 “보험료 자율화가 사실은 보험료 인상 자율화”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처음으로 보험료 인상에 나섰던 악사손해보험이 올해 10월에도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면서 ‘보험료 릴레이 현상’ 재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에는 생명보험사들에 이어 손보사들도 예정이율 인하 대열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 보장하는 금리로 보험료 책정의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 보험료는 5~10% 오른다.

◇ 보험료 인상 외 여러 요소 복합 작용

손해율 개선이 보험료 인상뿐 아니라 여러 환경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만이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며 “설사 보험료를 인상한다고 해서 바로 실적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은 올 여름 태풍, 장마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적어 지급해야 할 보험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라며 “금융 당국이 경미한 자동차 손상에 대한 수리 기준에 변화를 준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자동차보험 계약자를 대상으로 자차·대물배상일 때 경미한 범퍼 손상은 복원수리비만 지급되도록 약관을 조정했다. 보험사들은 환경적인 요소와 함께 각 사의 전략이 실적 상승을 도왔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함께 다이렉트(온라인) 보험이 성장하면서 합산 이율이 나온 것”이라며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안정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것을 주력해 판매할 것이며 언더라이팅(생명보험 계약 시 계약자 청약서에 고지의무 내용, 건강진단 결과를 토대로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 과정)에도 꾸준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효과는 손해율 개선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자동차 보험료 기준으로 8% 손해율이 개선됐는데 이 중 보험료 인상 효과는 3~4% 정도”라며 “나머지 2~3%는 경미한 사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낮추고 렌트카 사용 지침을 바꾸는 등 제도 개선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채널을 확대해 수수료와 운영비를 줄이는 등 사업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3% 정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은 보험료 인상 효과를 받은 게 맞지만, 전체적인 실적 개선은 회사만의 노하우로 사업비에 기본적으로 포함되는 판매비, 인건비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작용한 것”이라며 “자산 운용 측면에서도 최근 주식, 대체 자산 등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당기순이익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보험료 인상도 있었지만, 손해보험사 특성상 큰 재해의 발생 여부에 따라 수익이 크게 좌우된다”며 “또 이번 3분기 때는 지진 이슈가 있었고, 최근 각 보험사들이 운영비를 줄이기 위한 ‘사이버마케팅(CM)’ 등을 도입하는 등 추세가 있어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에 있어서도 운용 수익이 너무 낮으면 예정이율대로 지급하지 못 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신중하게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과도한 자산 운용에 대해서는 당국이 규제를 하고 있어 실적에 큰 폭으로 반영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객 유치와 기업 전략 통해

총 납입보험료 인상폭이 보험료 인상폭과 격차가 나는 것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차이만큼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의 올 1·2·3분기 총 납입보험료 증가폭은 지난해 대비 각각 15.16%, 14.78%, 14.26%다. 이는 각사의 올해 개인용 차량 보험료 인상률인 2.99%, 2.80%, 3.20%와 비교했을 때 대략 12.17%, 11.98%, 11.06% 차이를 보인다. 이 차이는 고객 규모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납입보험료가 늘어났다는 것은 고객이 많아졌거나, 기존 고객은 그대로인데 보험료가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대형사에 고객이 늘어났다면 중소형사 인원이 옮겨왔거나 다이렉트 홈페이지를 구축한 회사 위주로 가입률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lej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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