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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두타면세점 ‘박서원 효과’ 없었다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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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1-02 10:21 최종수정 : 2016-11-02 19:26

오너 4세 진두지휘에도 업계 최하위 고전
실적 부진·신규면세점 추가에 경쟁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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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원 두산 유통담당 전무.

박서원 두산 유통담당 전무.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지난 5월 문을 연 두타면세점이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두산 4세인 박서원 유통전략담당 전무가 두산의 유통사업을 직접 지휘하고 있는 만큼 충격의 여파는 크다.

일각에서는 면세점 수장인 박 전무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두타면세점이 도태될 위기에 처했다는 ‘위기론’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타면세점은 특허 획득 당시 연말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프리 오픈과 함께 매출 목표를 하향했다. 두타면세점은 명품 빅 3라 불리는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의 유치 고전뿐 아니라 단 60%의 MD만을 갖춘 채 오픈을 단행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프라다와 MCM의 유치에도 실패했다.

지난 연말부터 앞다퉈 새롭게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5개 면세점의 매출중 두타면세점의 매출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10월 기준 두산면세점은 일매출 6억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초년도 매출은 1000억 초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신세계면세점은 일매출 21억원, HDC신라면세점은 17억, 갤러리아면세점63은 10억의 일매출을 달성했다.

두타면세점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만 두타면세점이 120억 원 규모를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은 유통 보다는 중공업, 플랜트가 주력인 기업이다. 두산그룹은 1990년대 후반 OB맥주와 코카콜라를 매각하며 사실상 유통업에서 손을 뗐다는 평을 받았다.

박 전무는 두산 4세이자 박용만닫기박용만기사 모아보기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세계 5대 광고제를 휩쓴 재원으로, 그의 면세점 진두지휘는 두산의 20여년 만 유통 복귀라는데서 의미가 깊던 상황이다. 또한 오너가의 책임경영과 함께 젊은 경영인의 참신함을 발휘, 두타면세점을 안정 궤도에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박 전무는 기대 이하의 MD구성으로 면세점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평이다. 지난 5월 두타면세점 프리오픈에서 이천우 부사장은 “3대 명품등 두산이 필요로하는 브랜드를 유치하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다”며 “박 전무가 주도적으로 명품 브랜드 업체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있고 조만간 좋은 결과를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타면세점은 7월 설화수·헤라·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등 주요 뷰티 브랜드의 입점을 완료했다. 이어 태그호이어와 쇼파드·브라이틀링·제니스·보메메르시에 등 럭셔리 브랜드들을 유치 하며 매출이 증대될 것 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태그호이어와 쇼파트, 파네라이와 위블로 등이 입점한 D2 시계매장 층은 고객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문화관이 위치한 D4 층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업계에서는 두산이 기존 영위하던 소비재 사업이 사실상 식음료였던 만큼 두산의 유통업 경험은 전무하며, 이 것이 두타면세점의 실패 요인이 됐다고 관측했다. 또한 두산 내부에서는 “유통업과 상관도 없는 광고 전공자가 오너 4세란 이유만으로 면세점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점”에 대한 불만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관계자들은 두타면세점이 위치한‘동대문’의 소비패턴도 두타면세점의 실패 요인으로 꼽고 있다. 두산면세점이 동대문의 특성을 이겨내고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을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는 평은 면세점의 오픈 이전부터 있어 왔다.

동대문은 싼 가격의 의류를 대량으로 떼기 위한 상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일명 도떼기시장인데, 그에 비해 면세점에서는 비싼 물품을 다룬다는 것이 걸린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방한 관광객 규제 정책을 펼치는 것 또한 박 전무에게 골칫거리가 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지난달 중국 국가여유국은 한국 현지 쇼핑을 일 1회로 제한하고, 이를 어길 경우 30만위안(약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임을 밝혔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방한 단체관광객 모집 규모를 지난해 보다 크게 할 수 없다”고 각 여행사에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올해 말 4개 신규사업자가 더 추가되면 서울 시내에서만 13개의 면세점이 무한경쟁에 돌입, 각 사의 파이쪼개기와 마케팅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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