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제공=기획재정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기재부 전 직원(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반도 채 남지 않았다”며 “야구로 치면 7회, 축구로 치면 후반 20~30분인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의 지난 3년 반도 결코 쉽지않은 싸움의 연속이었다”며 “출범 이후 지금까지 글로벌 경기부진과 북한의 무모한 도발,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등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공직사회가 똘똘 뭉쳐 쉴 새없이 달려온 결과,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지난 2013년 세계 14위에서 지난해 세계 11위로 상승하고, 최근 역대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을 기록한 것 등을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유일호 부총리는 “우리는 지난 3년 반의 성과에 만족할 수만은 없다”며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축구에서 후반 마지막 5분에 가장 많은 골이 나는 것처럼 앞으로 1년 반을 어떻게 치열하게 보내느냐가 박근혜 정부 5년의 성과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의 성과와 변화들이 국민 한분 한분께 체감되고 우리 사회에 확고히 뿌리내려 지속 발전할 수 있게 해야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세계경제가 아직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금리인상 논의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고 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또 대내적 불안 요인으로는 조선·해운 등 주력업종의 구조조정과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여소야대의 입법환경,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을 꼽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희망의 새시대’ 초석을 다진 정부로 기억되려면 우리 모두 배전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초지일관, 국민만 바라보고 우리의 사명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개혁입법이 하루빨리 완료될 수 있도록 발로 뛰어줄 것도 주문했다. 이어 지난 주 실시된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계기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직사회로 거듭나자”고도 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일부에서는 정부와 현장 간의 소통이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더 이상 눈치보지 않고 떳떳하게 현장을 찾아가고, 시장과 소통하며, 국민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한다”며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우리 사회 기반으로 확실하게 다져나가자”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