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 이유는 은행들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산별노조인 금융노조와 협상해야 하는데, 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어 협상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14개 시중 은행장들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기로 했으며 이를 금융노조에 알렸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전국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만든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노조가 이를 반대하면서 내달 23일 총파업까지 예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은행들은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한 뒤 개별 노조와 직접 협상을 벌여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지난 3월 금융공기업이 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한 뒤 강압적으로 직원 동의서를 받고 노사 합의도 없이 이사회에서 성과임금제를 강행했다"며 "시중은행들도 금융공기업들과 같은 전략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4개 시중은행마저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면서 사용자협의회는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협의회는 금융권 사용자를 대표해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진행하기 위해 2010년 2월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 3월 산업은행 등 7개 금융공기업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으며, 이번에 14개 시중은행마저 탈퇴하면서 사실상 대표성을 상실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