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8월 이달 안에 대우조선해양 여신의 건전성등급을 기존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낮추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상반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점 등을 감안해 여신등급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KDB산업은행이 23일 대우조선해양의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내린 바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에 순손실 1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우리은행은 7월 기준 대우조선해양 여신규모가 3400억원 수준이다. 여신등급이 '요주의'로 하향되면 손실에 대비해 여신 잔액의 7~19%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등급조정으로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여신 가운데 9% 수준인 300억원을 이미 충당금으로 적립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합류하면서 KB국민, 신한 등 포함 시중은행은 모두 대우조선해양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게 된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이미 대우조선해양 여신등급을 '요주의'로 내린 바 있다.
다만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아직 대우조선해양의 여신등급을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현재 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등급 조정 또는 자산건전성 분류 등 변경 여부를 이달 말까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