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권오준 POSCO 회장

권오준 POSCO회장(사진)의 우려가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일부 선진국에서 POSCO의 주요 수출지역인 동남아지역까지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이 지난 6일 한국산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인도가 같은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9일 블룸버그 통신은 인도 재무부가 지난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산 열연강판에 대해 향후 6개월 동안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국내 생산업체로는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대상이다. 부과되는 반덤핑 관세는 톤당 474∼557달러다.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제품들이 정상 가격보다 낮게 인도에 수출됐으며 자국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인도가 국내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한 가운데 POSCO는 열연강판 수출 물량의 약 24%에 대해 관세를 물리게 됐다. 미국과 인도는 각각 12%씩의 수출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인도의 관세 부과로 근접지역에 있는 동남아 국가들까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권 회장이 우려한데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뤄진 ‘보호무역주의’가 불과 사흘만에 인도로 확산됐듯이 POSCO의 열연강판 수출 중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동남아 국가들도 이 같은 조치와 무관하다는 보장이 없다. 미국·인도 등의 경우 수출 비중이 적어 관련 영향이 미비하다고 할 수 있지만 동남아 국가는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POSCO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출 제약은 철강 등 대한민국 제조업이 처한 현실이라고 보여진다”며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일수록 전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매우 큰 타격”이라고 우려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