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영국 지점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 건전성감독청(PRA)과 감독책임분담약정을 체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앤드류 베일리 영국 FCA 청장(왼쪽에서 두번째). / 사진=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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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한·영 금융협력포럼 참석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앤드류 베일리 금융행위감독청(FCA) 청장과 면담하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결과 이후 양국 금융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베일리 청장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 영국의 위상은 오랜 기간 축적된 것으로 단기간 복제가 어려워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우방국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증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한때 크게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존재했지만 영국 정부가 대내외 정치경제적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약정 체결로 국내 은행이 영국 내 영업을 확대하고 운용비용을 절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한·영 금융협력포럼에서는 가계부채 등 거시건전성 정책, 위안화 국제화 활용 방안, 로보어드바이저 등 핀테크 육성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됐다.
금융위원회와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핀테크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양국 핀테크 분야 규제 현황과 산업·생태계 동향에 관한 정보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핀테크 협약은 양 기관 간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최초의 협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영국 금융사와 핀테크 업체가 참여하는 핀테크 세션도 마련됐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금융위원회를 비롯,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 국내 감독당국 관계자가 참석했고, 영국 측에서는 재무부, 건전성감독청(PRA), 금융행위감독청(FCA)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국은행, 영란은행 관계자도 참석했다.
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사학연금공단, 한국투자공사, 삼성생명, 우정사업본부, 한국은행 등 국내 대형투자기관과 HSBC, Baring Asset management 등 영국 자산운용사 간 세미나에서는 영국의 주택·부동산 시장 흐름과 대체투자 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