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통상 7월 중하순쯤에 이뤄졌던 은행권 하반기 인사와 조직개편이 은행들의 경쟁적인 영업력 강화 기조로 1~2주가량 미리 이뤄지고 있다. 2분기 결산 직후 상대적으로 업무 부담이 덜할 때 재배치를 하고 하반기 영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핀테크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곳은 우리은행이 꼽히고 있다.
지난 4일 우리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과 함께 인사를 단행했다. 플랫폼사업부가 새로 생기고, 시너지마케팅부는 시너지추진부에서 개편됐다. 위비뱅크, 위비톡 등 ‘위비’라는 채널을 거점으로 해서 고객과 접점을 만들고, 통합멤버십(위비멤버스)의 포인트를 맞춤형으로 적립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한은행도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와 신한금융 통합 멤버십 포인트 ‘판(FAN)페이’를 제시하고 있다. 조용병닫기

KEB하나은행도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거래실적에 따라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적립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를 운영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5일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멤버스’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계열사 거래실적에 따라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저금리 시대에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과 함께 4일 일찍이 인사를 단행한 KB국민은행도 모바일플랫폼 ‘Liiv’(리브)를 지난달 말 시장에 선보였다. 윤종규닫기

NH농협은행도 다음달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으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대될 수록 은행 인력과 점포수 조정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또 조선, 해운업에서 시작된 기업 구조조정도 하반기 은행 경영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제약이 있어서 은행들이 대출자산을 무작정 늘리는 방식으로 성장하긴 어렵다”며 “대기업 여신을 점차 줄이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영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