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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략 이슈(5)] 윤용암, 덩치키우기 보다 자산관리에 집중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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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7-11 00:53 최종수정 : 2016-07-11 01:25

PB비즈니스 조직개편…WM선두주자
CPC·후강퉁·스마트금융 등 고객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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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략 이슈(5)] 윤용암, 덩치키우기 보다 자산관리에 집중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무신불립, 믿음이 없으면 살아나갈 수 없다.”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요즘 같은 글로벌 변동성과 경제 저성장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는 상황에선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영은 더 가치를 발할 수 있다.

삼성증권 윤용암 사장은 삼성맨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1956년생으로 삼성물산으로 삼성과의 연을 시작한 그는 삼성전자 전략기획팀장, 삼성생명 전무,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장·부사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치며 현재 삼성증권 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증권은 1982년 설립돼 1988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1992년 국제증권에서 삼성그룹으로 편입됐다. 1998년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 판매, 1999년 국내 업계 최초 홈트레이딩시스템 가동 등 안전성을 추구하는 삼성철학과 함께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면모도 보여왔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4위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기준 2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삼성증권은 올 1분기 620억원의 영업이익과 46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영업이익은 44% 가량 줄고 순이익은 44% 정도 감소했다. 순수탁수수료는 해외주식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품운용손익 또한 고객투자수요 증가로 회복세에 있다.

홍콩발 쇼크에서 벗어나 ELS 리스크가 올해 들어 줄어들고 있으며 삼성증권의 경우 ELS를 2013년부터 자체헤지 해왔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들 보다 전문성 부분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다. ELS조기상환을 통해 금융상품 판매수익도 증가세에 있다.

2016년 3월 기준 삼성증권의 고객예탁자산은 176조원으로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2015년말 기준 증권사별 예탁자산 1억원 이상 우수고객 수도 삼성증권이 9만명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작년 말 쯤부터 삼성증권은 매각설이 돌았으나 삼성 서초동 본관으로 이주를 예정하며 이 같은 매각설은 수그러들었다. 지난달에는 윤용암 사장이 직접 매각설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공식 부인하기도 했다.

윤용암 사장은 본지와의 대화를 통해 “삼성증권은 삼성본관 입주자를 구한 후 이전하기로 했는데 삼성본관은 한국은행이 내년 6월 입주하기로 했다”며 “따라서 삼성증권은 내년 6월 한국은행이 입주를 위한 공사가 시작되는 2월 이전에 옮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윤용암 사장이 취임한 이후 고객수익률 제고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취임과 함께 고객중심경영에 드라이브를 걸며 평가보상제도혁신을 내세우며 고객수익률에 대한 가치를 제고했다.

체계적으로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저금리·저성장 시대 안정적인 수익추구를 위한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리와 영업을 확대하고, 보다 많은 고객들이 자산관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핀테크 기술을 연계한 영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2003년 1월 자산관리 영업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삼성증권은 지난해 고객의 전체 자산과 투자 목표를 기초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컨설팅타입 영업으로 전환했다. 삼성증권은 컨설팅의 기본에 해당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리서치센터와 각 상품의 전문가들이 매주 1회 이상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환한다.

지난해 12월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CPC(Customer-Product-Channel)전략실을 새롭게 만들었다.

고객을 중심으로 상품과 채널을 총괄하는 CPC전략실은 글로벌 시장의 성장기회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CPC전략실은 상품개발과 채널관리를 맡아 삼성증권의 프라이빗 뱅크(PB)비즈니스의 콘트롤타워에 해당한다. 고액자산가 고객이 많은 삼성증권은 전담본부인 SNI(Samsung&Investment)를 운영한다. 사업부와 지점을 함께 운영하며 일반 PB센터와는 개념을 달리한다. 금융자산만 30억원 이상의 VVIP를 대상으로 하는 SNI는 2010년 런칭돼 인사이트가 반영된 스마트 금융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SNI는 역삼역에 있는 강남 파이낸스센터,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강북 호텔신라의 3개 지점이 있으며 고액자산가들이 찾기 쉬운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의 지점 개수는 72개점으로 모두 PB센터다. 전 지점 영업직원을 모두 PB로 운영하는 것은 삼성증권이 유일하다.

지점별 권역별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전국투자설명회를 운영하며 스킨쉽 영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리테일 고객만을 위한 WM리서치를 신설해 해외의 다양한 투자 전략에 지역과 국가별 시장 분석 및 자산배분을 전담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신포트폴리오 전략인 코어&세틀라이트(Core & Satellite:중심과 위성)는 코어로 안전적인 자산에 초점을 두고 세틀라이트는 변동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인덱스를 따라가면서도 엣지에 대한 투자도 함께할 수 있는 코어&세틀라이트는 공격적인 투자자와 수동적인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플랜이다.

삼성증권의 자산배분위원회는 상품을 운영하는 포지션을 어떻게 가져가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브렉시트 등의 큰 변동 이슈가 있을 경우엔 수시로 열어 전략을 검토한다.

◇ 해외 전문가들과 업무 제휴

국내 증권사로는 최초로 해외 독립 리서치사인 영국 롬바드스트리트 리서치(LSR)와 캐나다 BCA리서치 등과 제휴를 맺고 현지의 생생한 리서치 자료를 모델 포트폴리오 선정에 반영하고 있다.

2014년 2월 제휴를 맺은 글로벌 리서치 회사 롬바드스트리트는 특정 금융회사에 예속돼 있지 않은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하며 거시경제 분석자료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BCA리서치 역시 1949년 설립된 독립 리서치 회사로 글로벌 국부펀드와 장기채 사이클에 대한 명확하고 폭넓은 정보로도 유명하다.

유럽 3대 운용사 중 하나인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트, 미국의 누버거버먼, 스위스 픽테와 CEAM 등 그동안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해외 자산운용사들과도 제휴를 맺어 다양한 해외 상품 진용을 갖췄다. 2011년 미국 레그메이슨, 누버거버먼, 윌스파고 등을 필두로 스위스 CEAM 자산운용, 스위스 픽테자산운용,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츠, 등의 유럽회사들과도 연계 전략을 펴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화샤기금과 중신증권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최근에는 영국 에드몬드 드 로스차일드 그룹이 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유럽가치배당 펀드를 출시하며 저평가 가치주에 대한 전략을 한층 확대했다. 2014년 삼성증권은 로스차일드와 1조원 규모의 PEF를 구성하기도 했다.

◇ 핀테크사업과 후강퉁 1위 저력

최근 삼성증권은 핀테크를 접목한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 ‘스마트 어드바이저’(Smart Advisor)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산관리 명가(名家)의 경력을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지속한다. 스마트 어드바이저는 투자자의 목적이나 성향에 따라 최적화된 투자 자산의 조합을 제공해 리밸런싱을 통한 자산별 매수가 가능하다. 삼성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고유 기술 개발과 상품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의 모델 포트폴리오(MP)를 적용해 매매해주는 ‘미러링 트레이딩’ 특허를 두나무투자일임에 제공해, 빠르고 편리한 모바일 투자상품 출시에도 참여한다. 삼성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는 테스트베드 이후로 출시시기를 잡고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중개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말 올초 기준으로 점유율 60%를 달성해 후강퉁 1위를 기록한 삼성증권은 자산관리외에 중국시장 강자라는 수식어를 더하고 있다. 후강퉁이 개시된 2014년 종목별 분석 리서치를 제공하며 전문성을 더했으며 이미 삼성증권은 2005년부터 중신증권과 제휴를 맺어 리서치 자료를 제공받고 있다.

이에 대한 노하우로 인해 후강퉁 공략도 타 증권사 대비 수월할 수 밖에 없다. 중신증권과는 리서치정보 외에도 공동연구과제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의견을 교류하며 PB들간의 교환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기존 차이나데스크를 한층 발전시킨 해외주식팀 차이나센터를 운영하며 해외 특히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 분석하고 탐방도 다녀오며 자료를 내고 있다.

해외 시장 제휴 라인업을 확대 해온 삼성증권은 1995년 런던을 시작으로 1998년 뉴욕법인, 2001년 홍콩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국물 비즈니스 브로커리지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도 고객중심의 자산관리를 더욱 고도화하고, 다양한 시장국면에 대비한 투자기회를 확보해 변동성은 낮추고 수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투자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비대면계좌개설서비스로 인해, 고객과의 채널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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