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주요 매체에 실린 페브리즈 광고.
피앤지사는 복수의 신문 광고를 통해 “ 전 세계 80여 개국 소비자들이 믿고 쓰는 페브리즈, 소비자 분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180년 역사의 피앤지가 만든 페브리즈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안전이 제일 먼저라는 설명이다. 그렇기에 최근 생활용품 관련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매우 안타까우며 이에 페브리즈는 한국 업계 최초로 제품의 전 성분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더 믿고 사랑하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논란이 되며 화학물질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갖는 공포감이 소비자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다른 제품에까지 불똥이 튀는 가운데,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는 탈취제와 방향제도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페브리즈 역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실제 페브리즈에는 미생물 억제제인 BIT와 살균제 성분인 제4급 DDAC(디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가 포함 돼 있어 논란이 됐다.
이에 지난달 16일 피앤지사는 “페브리즈에 사용되고 있는 보존제 성분인 BIT(벤조이소치아졸리논)와 DDAC는 미국 환경보호국과 유럽연합에서 방향제 탈취제용으로 허가된 성분”이라며 “한국 ‘화학물질 평가 및 등록 관련 법규’에 의거 안전성 검증을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환경부는 페브리즈 유해성 논란에 대해 “페브리즈에서 위해 화학성분이 검출됐으나 호흡기상 심각한 위해를 주는 수준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또한 환경부는 페브리즈에 0.01% 포함 돼 있는 BIT의 경우 유럽연합의 살균·탈취제 퇴출 목록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페브리즈에 포함된 DDAC 함량은 0.14%로 미국 기준인 0.33%의 절반 미만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당시 환경부의 발표를 두고 ‘페브리즈를 써도 된다는 것인지, 사용을 지양하는 게 좋다는 것인지’ 혼란에 빠졌다. 이와 함께 독성물질이 호흡기 이외에 신체 부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언급이 간과됐다는 비난도 일었다.
29일 한국피앤지의 광고를 두고 소비자 A씨는 “옥시사태 후 정부와 업체를 믿지 못하는 화학물질 포비아가 단번에 해결되겠냐”며 “옥시 가습기 살균제 때도 안전 문구를 부착했으나 문제가 불거진 만큼, 구매 하기 주저된다”고 전했다.
페브리즈를 사용 중인 B씨는 “탈취제가 생활밀착형 상품이기 때문에 완전히 사용 하지 않기는 힘들다”며 “다만 다량 사용 시 건강에 우려가 될 것 같은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페브리즈에 포함된 성분 중 DDAC가 흡입 독성물질이며 폐 상피세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