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강서지점 차장 A씨는 수년간 고객들로부터 20여억원을 받아 운영하다가 최근 연락을 끊고 잠적해 경찰에 사기혐의로 고발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A씨는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고객들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연락을 끊고 잠적해 항의 민원이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계좌로 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직원 개인 계좌로 받아 입출금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재 해당 직원을 징계하고 검찰에 고발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4월 경기도 부천 지점의 30대 여직원 B씨가 지인과 동료 직원들로부터 투자 명목으로 17억여원을 받은 후 돌려주지 않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B씨가 2009년부터 주변 지인들로부터 개인 계좌로 돈을 받아 굴렸지만 결국 갚지 못했으며 면직처리 했다고 밝혔다. 문제를 일으킨 B씨는 감사가 끝난 상황이며 현재 검찰에 고발됐다.
지난 3월에는 고객 돈 49억원을 횡령해 개인 주식 투자에 유용한 NH투자증권 전 직원 김모씨가 수원지법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직원의 횡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을 상대로 긴급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더불어 각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와 예방 대책에 대해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긴급 점검으로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파악한 후 검사에 나설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