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은 올해 3월말 현재 조선 3사가 가지고 있는 수주잔고는 현대중공업 25조원, 삼성중공업 20조원, 그리고 대우조선해양 29조원으로 집계했다. 이를 최근 3개년 평균 매출로 나누어 계산해보면 남아 있는 일감은 3사 모두 2년 치가 채 못되는 수준이다.
현 시점 수주잔고의 연도별 인도 선박수를 살펴보면, 2017년까지는 건조할 선박이 남아 있으나 신규 수주를 못 할 경우 내년 하반기 이후 일부 조선소에서는 도크에 빈 Slot이 발생하면서 일감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강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3사 모두 단기성차입금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대규모 영업손실과 함께 운전자본투자 부담이 증가하면서 단기차입금을 통해 운전자금 소요에 대응하고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자금정책으로 풀이된다”며 “3사 합산 단기성차입금은 전체 차입금의 50% 이상으로 이들 차입금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회계절벽과 대규모 손실로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가운데 수주절벽으로 장래 먹거리도 걱정해야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지만 국내 조선 산업의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생각해 보면 조선업체들에게 다시 기회를 줄 필요도 있을 것”이라며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해양 프로젝트 건조 경험과 숙련공들은 조선소의 가장 큰 자산과 경쟁력”이라고 진단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