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상황과 많은 대·내외 변수에 따라 자산관리에 관한 대중들의 관심은 투자보다 안전성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로 흐르고 있다. 현재 자산관리 시장은 인공지능이라는 변수 요인이 유입되며 근미래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본시장 인공지능 도입의 대표적인 예인 로보-어드바이저의 출현은 자산관리 시장에 많은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란 자동화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자동화된 투자자문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2008년 최초 로보어드바이저인 Betterment가 설립되면서 기존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와 구별되는 양상을 보였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는 협의와 광의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데 전자는 포트폴리오 배분·관리의 자문서비스로 후자는 개인의 모든 재무활동을 지원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정의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현행법상 Front Office형의 자문, 일임이 불가능한 상태다. 정책 당국은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우호적인 규제 완화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가격 예측, 은퇴 설계, 트레이딩 등과 같은 다양한 사업영역을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앞으로는 유망한 투자안을 포함해 모든 재무활동을 지원하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다. 고객 포트폴리오를 질의응답으로 정해 투자목적과 위험성향을 파악한다. 고객에 맞춰 자산구성을 배분하고 적은 수수료로 거래를 진행한다.
이렇게 완성된 포트폴리오를 분석하고 고객정보를 피드백해 투자의 목적과 위험성향을 획득해 최적의 자산 배분을 설정한다. 또한 높은 수익률 추구보다는 안정적인 운용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시스템 트레이딩과는 사람의 감정을 배제하고 설정된 매매 규칙에 따라 매매한다는 점은 유사하지만 변화에 따라 유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최적의 자산관리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로보-어드바이저 회사들은 2010년 이후 스타트업 형태로 설립돼 아직 정확한 데이터 통계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내 업체로는 △다양한 투자자산을 모니터링해 개인에 맞는 최적의 자산관리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디셈버앤컴퍼니’ △빅데이터에 기반한 알고리즘형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쿼터백투자자문’ △유연한 투자전략을 구사해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는 ‘밸류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은 자산관리시장 대중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일단 저렴한 수수료로 인해 수수료 인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의 연령층은 젊어지고 전통적 자사관리영업의 고액자산가에 비해 다수의 대중적 고객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차적으로 개인 대상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영역의 변화가 이뤄진 후 구조화 상품, 기업금융 등의 영역이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기술 진화로 인해 자산관리영업 환경은 변화될 것이다”라며 “금융 권역별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한 복합점포에서 스마트폰 기술이 적용돼 고객 위치 파악이 가능한 스마트 지점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가상 지점 형태의 포터블 브랜치로 인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극복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고객 이탈과 손실리스크 예측이 가능한 알고 뱅킹 형태의 자산관리 솔루션이 완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로봇의 도입으로 개인설계사의 입지가 줄어들 것에 대한 견해도 다양한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유안타증권 전진호 전략본부장은 “매크로 팩트를 갖고 리스크 신호가 들어오면 상품을 만드는 부서에서는 그에 맞게 종목을 초이스 하고 상품을 만들어 냈던 게 과거 형태였다면 로보가 도입되면 각 부서의 정보를 입력만 하게 되면 매크로 신호와 리스크 신호가 들어와 훨씬 빠른 대처가 가능해 질 것”이라며 “더 구체적으로 매크로 환경에 대한 자문 섹터는 어디인지에 대한 스피디한 인식과 섹터를 따라갔을 경우의 결과와 대안 등의 모든 걸 종합해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타입의 종합자산관리가 최종적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본부장은 “매수 신호가 나오면 적정 ETF를 혹은 펀드매니저 중 가장 인기가 있거나 수익률이 좋은 매니저를 추천하는 기능도 개발될 것”이라며 “리테일 영업에 관련해서 차후 무인 점포 기술이 가능할 것이며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 수 있고 종목과 타이밍에 대한 초이스가 실현되는 온라인 사이버 점포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현재 백오피스 업무로 지원할 수 있는데 업계 전문가는 이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장두영 쿼터백 부대표는 “로보의 도입으로 인해 주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산에 배분하는 시스템을 대중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고액 자산가 위주로 영업을 해왔던데 비해 적은 인원으로도 고객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차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부대표는 “퓨처 어드바이저는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는데는 인간의 직관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투자 목적·배분·분석 등은 로보 시스템을 활용해 조합을 이룰 수 있어 하이브리드 형태의 자산관리는 충분히 가능한 분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과거 증권사 지점 운영은 30명의 인원이 필요했지만 현재는 그보다 훨씬 적은 2~3명 정도의 인원으로도 운영이 가능하다. 로보 도입으로 인한 무인화와 고객 대중화 경향은 시대적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