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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IPO 삼국지

고영훈 기자

gyh@

기사입력 : 2016-06-07 01:48 최종수정 : 2016-06-07 10:32

한국 선두 속 NH·미래에셋대우 거센 도전
역대급 밸류에이션 매력에 투자 가치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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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IPO 삼국지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올해 기업공개 시장은 2분기에 들어서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IPO시장 빅3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대어급 기업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는 자사의 주식과 경영내용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상장을 목적으로 50인 이상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행위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경영 현황을 공개함으로써 단기간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업공개를 통해 주주들의 수가 늘어나거나 공시제도의 규제를 받을 경우 경영에 압박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선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주식수 100만주 이상 △일반주주 700명 이상 등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IPO 주관사 선정에 대해 투자자와 회사는 상이한 입장이다. 회사 입장에선 주관사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점은 높은 가격을 받아 낼 수 있는 증권사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대주주의 가치를 올리고 투자자들이 많이 몰릴 수 있는 증권사여야 하기 때문에 중소형사 보다는 대형사를 선호하며 선정에도 역시 유리한 고지에 있다.

주관사 선정에는 과거 선정 이력을 중시하며 이 같은 트랙 레코드를 중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 흐름이다. 하지만 트랙 레코드와 더불어 양 사의 신뢰 관계는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 번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연이은 주관사 선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협업 경험은 무엇보다도 우선시 된다.

시장에서의 일반적인 수수료는 공모가액 대비 1% 정도로 박리다매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는 교차 딜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는데 IPO 대행 시 받을 수 있는 수수료를 할인해 주관사 선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주관사는 기본 수수료 외에도 딜 규모가 클 경우 별도의 성과 수수료가 붙는 경우도 존재한다. 업체가 딜에 성공하게 되면 차후 채권 발행 등의 자금조달 공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IPO 시장에서 자금 유동화는 중요한 요소로 공모금액이 모자를 경우를 대비해 자금에 여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사가 주관사 선정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신영증권 같은 경우 두산 물량의 상당부분을 가져가며 두산 강자로 불리기도 한다. 유가증권시장 뿐만 아니라 코넥스시장에도 IPO는 존재한다. 주로 IBK투자증권 등의 중소기업 특화 회사들이 코넥스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 밥캣 상장사를 거머쥐며 IPO 시장 리딩그룹으로 거듭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 10조원으로 평가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관사 선정은 처음으로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이 컨소시엄을 이룬 데뷔 무대였지만 결국 한국투자증권에 돌아갔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과 두산밥캣 뿐만 아니라 호텔롯데, 넷마블게임즈에도 대표 주관사 및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이달 21일 청약이 예정돼 있는 호텔롯데의 경우 공모 예정가는 9만7000원에서 12만원 사이로 공모예정금액은 약 4~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프리IPO펀드 조성에도 성공을 거두며 IPO전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다.

올해 NH투자증권은 해태제과와 넷마블 게임즈를 실적 리스트에 올렸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공모가 대비 4배의 거래가격을 기록하며 IPO시장을 달궜다.

미래에셋대우도 셀트리온과 호텔롯데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되며 바쁜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전체적인 시장 판세는 한국투자증권이 선두를 달리며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그 뒤를 쫓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IPO시장은 NH투자증권이 18건에 공모금액 1조3000여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5건에 6000여억원으로 2위를, 미래에셋대우는 10건 5100여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근 선방에 대해 이희주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우리는 원래 IPO강자로 자리매김해 있었다”라며 “사실 작년에는 대형 딜 자체도 많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도 최대 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생명 IPO도 담당을 했었고 올해 IB본부를 그룹으로 승격 시키면서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도 함께 시너지를 냈다”며 “그동안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자 모집 부분에 대해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은 당시 IB의 강자로 인정받던 회사였다. 올해가 동원증권과 합병한지 11년째로 전통에 트렌드를 얹으면서 한국증권의 IB 능력은 더욱 배가됐다. 한국투자증권 IPO 저력의 중심에는 CEO모임 진우회(眞友會)가 존재한다. 한국투자증권 캐치프레이즈 ‘True Friend’에서 따온 진우회는 중견·중소·비상장기업 모임으로 국내 최대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진우회 소속 기업들은 재무가 안정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한국투자증권은 이들에 대해 후원·지원 및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축된 신뢰는 한국투자증권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IPO의 또 다른 강자 NH투자증권의 IB사업부는 2015년 회사채, IPO, 유상증자 리그테이블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회사채 인수 및 대표주관, 유상증자 부문에서 각 1위 및 IPO부문에서 3위를 달성하며 전통적 인수 영업에서 고른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업부는 회사채 발행 실무를 진행하는 Industry 별 4개 부서와 Credit분석을 수행하는 Credit지원부, 전략적 인수 결정 및 Sales를 담당하는 Syndication부 등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조직구조를 통해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 LG, GS, SK, 현대차그룹, CJ 등 주요 그룹과의 Relationship을 강화하고, NH농협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 창출노력의 지속, 자체 Credit Analyst를 활용한 IR진행으로 주요기관들의 딜 참여 유도 등을 통해 발행사와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IPO의 경우 수년간 리그테이블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영업에 집중하는 사업부 대표를 비롯해 본부장 및 부서장 전원이 철저한 영업맨의 자세로 고객과 접촉하고 있다”며 “영업을 위한 사내 분위기는 긍정적 시너지를 불러 일으켜 지속적인 실적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대형 IPO기업들이 별로 남아있지 않아 한국투자증권의 IPO 부문 1위가 조심스레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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