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건설업계, 1970년대 ‘중동 붐’ 재현되나

오아름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16-05-16 00:07

대림산업, 10조원 상당 수주…숨통 터
대우·현대건설, 11조7000억원 MOU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 (오른쪽부터)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과 에티마디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사장이 이달 초 이란 테헤란에서 쇼말 고속도로 3공구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 (오른쪽부터)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과 에티마디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사장이 이달 초 이란 테헤란에서 쇼말 고속도로 3공구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최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제가 풀리면서 우리 기업들이 1970∼1980년대의 중동 붐을 재현할 태세다. 여기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두차례에 걸친 이란과의 경제외교가 힘을 보탰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후 국내 기업의 현지 첫 플랜트 공사 계약이 이뤄졌다.

필즈엔지니어링은 이달 초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란 기업인 PSNP사가 발주한 아쌀루에 펜탄 플랜트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펜탄은 합성 알코올 용제 등으로 사용되는 물질로, 프로젝트는 연산 17만5000톤의 펜탄 플랜트를 아쌀루에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비만 5800만달러(677억원) 규모다. 회사 측은 PSNP와 수출입은행 간의 재원 조달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란 현지 업체와 국내 업체 간 양해각서(MOU) 체결도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본계약이 아닌 MOU, 합의각서(MOA), 가계약이지만 이란 진출에 첫 발을 내딛거나 수주를 가시화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이란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넓은 국토를 갖고있어 시장성이 크다. 게다가 경제 제재 기간 인프라가 낙후된 점이 국내 업체에는 호재다.

이란 정부의 도로도시개발부가 270억달러(31조6400억원) 규모의 도로·철도 등 인프라 사업 계획을, 에너지부가 116억달러(13조6000억원) 규모의 댐·수로 등 개발 사업을 발표, 우리 건설업체들에게 내수불황 타개책으로 부상했다.

우선 이란에서 한 우물을 판 대림산업이 결실을 봤다. 박 대통령과 이란 방문과 함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가한 대림산업은 9조8000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하며 부진에 시달리던 해외수주의 활로를 만들었다.

◇ 대림산업, 이란서 대박…활로 찾아

대림산업은 이란 수력개발공사(IWPC)가 발주한 19억달러(2조2000억원)의 박티아리 수력발전댐 건설사업 MOU를 국내 건설업체 최초로 체결했다.

여기에 대림산업은 53억달러(6조2000억원) 규모 이스파한~아와즈 철도 프로젝트에 대한 MOU도 내달 체결할 예정이다. 9억달러(1조6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액 플랜트 건설사업과 5억달러(6000억원) 규모 가스복합발전소 건설도 대림산업 몫이 유력하다. 모두 86억달러(9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대림산업이 그동안 정치적으로 불안한 이란에서 철수하지 않고 꾸준히 성과를 쌓아온 결과라고 업계는 풀이했다.

실제 대림사업은 2001년 현지에서 수주한 저수량 3억톤, 전력생산량 2000㎿ 규모, 높이 177m, 길이 495m의 카룬 제4수력댐을 건설중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직원 13명이 숨지는 사고를 당했다.

대림산업은 공사를 포기하지 않고 시공을 마쳤으며, 이란에서 대형 댐 건설능력을 인정받았고, 덤으로 신뢰도 얻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가계약 맺은 것들은 조만간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발주처와 여러 조건들을 협의하면서 본계약 준비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정상회담 기간 중 체결한 각종 협약들을 최종 성과로 매듭짓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 대우·현대건설, 이란과 공동 진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현지 초대형 정유 플랜트 공사인 바흐만 제노 정유시설 공사에 대한 MOU를 맺었다. 이는 하루 3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정유 플랜트 신설공사로 예상 공사비만 100억달러(11조7200억원)다. 설계, 구매, 시공에 금융조달까지 포함한 형태(EPC+F)로 추진되는 이 공사를 위해 발주처는 지난달 대우와 현대건설에 LOI(투자의향서)를 발급했다. 이번 정유시설 공사는 이란 국가 규정에 따라 현지 기업을 추가해 사업이 추진된다.

여기에 대우건설은 이달 초 테헤란에서 이란의 주요 발주처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며, 도로 인프라 건설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테헤란에서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연장 121㎞ 쇼말 고속도로 3공구 사업의 일부를 담당한다. 헤자르드람에서 마잔 아바드에 이르는 47㎞의 구간에서 터널과 교량을 포함한 고속도로를 설계·시공 맡았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공사금액은 15억달러(1조8000억원)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의 진행을 위해 수출입은행과 협력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한편, 대우건설의 MOU 체결식에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배석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