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11개월째 동결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새 금통위원 4명이 처음 기준금리 결정에 참여하는데다 최근 구조조정 현안 등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날(13일) 정례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2014년 8월과 10월, 지난해 3월과 6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한 이후 10개월 연속 동결했다.
일단 5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되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확충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인하 등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높아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채권부문 연구위원은 "한은의 구조조정 관련 정책조합 1순위는 국책은행 자본확충으로 이전에 금리인하가 선행되기는 어려울 듯하다"며 "금리인하는 구조조정 여파로 성장이 악화되거나 우량기업의 자금조달 애로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새로 임기를 시작한 4명의 신임 금통위원들이 포함된 첫 회의라는 점도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새 금통위원들이 금융당국과 국책연구기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둘기파(물가안정보다 경제성장 우선) 성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으나, 교체 이후 곧바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금리 변화를 주로 연구하는 채권전문가들도 5명 중 4명 넘게 이달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7%가 5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다만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기준금리 인하는 조만간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의 정책공조 차원에서 금리인하가 빠르면 6월, 늦어도 연내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 연구위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은의 역할론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에 있어 금리인하 시기도 가변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의 역할이 정해지는 시점에 따라 5~6월 중 금리인하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5월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제시된다면 강력한 신호가 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기준금리 결정 이틀전인 11일 채권금리는 혼조세로 마감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어 금리 수준이 역대 최저를 기록중이나 불확실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11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bp(0.001%p) 오른 1.417%, 5년물은 0.1bp 내린 1.520%에 거래를 마쳤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