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동부·KB·메리츠 등 빅5 손보사 가운데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개선했다. 이중 매년 자동차보험 적자를 내던 현대해상의 흑자폭이 두드러졌다. 삼성화재(97.4%)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100%를 손익분기점으로 삼아 100%를 넘지 않아야 흑자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 보험료 중 일부를 사업비로 쓰고 나머지는 사고보상용으로 사용한다. 이때 총 보험료 중 사업비로 쓴 비율(사업비율)과 사고보상으로 쓰이는 손해액의 비율(손해율)을 더한 것이 합산비율이다. 합산비율로 보면 삼성화재(97.4%), 현대해상(100%), KB손보(102.5%), 메리츠화재(107.1%)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의 1분기 합산비율은 이들 5곳 평균(109.5)을 한참 밑돌았다. 현대해상은 2014년 1분기 106.9%, 2015년 1분기 110.5%, 2016년 1분기 100%까지 합산비율을 낮추면서 영업수지를 개선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하이카다이렉트와의 합병을 통한 이중 사업비 절감이 주효했다는 게 현대해상의 분석이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4년 1분기 83.7%, 2015년 1분기 87.5%이던 데서 2016년 1분기 82.2%로 낮아졌다. 현대해상과 하이카다이렉트 두 곳에 발생했던 사업비 절감 효과로 사업비율은 2014년 1분기 23.2%, 2015년 1분기, 22.7%에서 지난 1분기 17.8%까지 떨어졌다. 당시 하이카다이렉트 흡수 통합에 따라 현대해상이 구상한 자동차보험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사업비 절감 등을 이뤄나가고 있다.
현대해상은 사업비 절감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자를 면치 못하던 하이카다이렉트를 흡수 통합했다. 지난 2005년 12월 현대해상이 100% 출자로 설립한지 10년 만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동차 사고 발생이 감소한 것과 사업비 절감 노력의 결과”라며 “그동안 이중으로 소요된 사업비가 하이카다이렉트 흡수 통합 후 줄어든 시너지효과와 한파, 폭설 피해가 적었던 1, 2월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비 절감과 통합 시너지 효과, 언더라이팅 강화 정책 후 인수군이 착실하게 운용된 것 등 복합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박경린 기자 pudd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