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시계방향)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직장인들이 편의점 도시락을 대거 구입해 여의도 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CU는 백종원 집밥 도시락을 세븐일레븐은 혜리 도시락을 각각 선보이고 있다. GS25가 최근 출시한 김혜자 명가 소갈비 도시락.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서울 도심 식당들은 종전 5000원이던 한끼 식사를 6000∼7000원으로 올렸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최근 서울 시내 점심 한끼 값은 평균 8000원 선이다. 식당의 경영난이 식대 인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편의점 도시락 열풍을 불러왔다.
지갑이 얇은 서민 직장인들이 5000원 미만이면서도 영양과 맛을 고루 갖춘 편의점 도시락을 애용하고 있어서다.
편의점 도시락의 고급화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김혜자 도시락’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주도했다. 이어 BGF리테일의 CU가 ‘백종원 집밥 도시락’을, 세븐일레븐이 ‘혜리 도시락’을 각각 선보이면서 편의점 도시락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내 1∼2인 가구 증가도 편의점 도시락 열풍에 힘을 보탰다.
실제 CU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보다 65.8%,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205.7% 각각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GS25의 도시락 매출은 58.9%, 103.5% 각각 급상승했다.
이들 도시락의 가격은 2000원 후반부터 4000원 중반까지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기에 적정 수준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양호승 GS리테일 편의점 도시락MD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성비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편의점 도시락 시장은 전년보다 70%(2000억원)에 육박하는 급성장세로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