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여당 '한국판 양적완화' 법안 발의 추진 이유는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6-04-08 09:41

한국은행 발권력 동원 산업은행 출자방안 추진
기업구조조정 유동성 공급 필요… 한국은행 난감

[한국금융신문 김의석 기자] "중앙은행이 이제는 인플레만 막는 역할을 하는 시대가 아니라, 다른 선진국처럼 경제가 가라앉으면 그것을 일으키고 금융시장에 돈이 막힌 곳이 있으면 뚫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판 양적완화’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0대 국회 개원 이후 100일 안에 한국판 양적완화를 위해 한국은행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개정 핵심 내용은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한국은행이 산업금융채나 MBS(주택담보대출증권)을 직접 인수토록 하는 것.

하지만 한국은행이 이를 발행시장에서 직접 인수할 경우 국가부채 비율이 높아진다는 문제가 있다. 또 현행법상 한국은행이 산업금융채나 MBS를 인수하려면 정부가 이를 보증해야 하는데 이 경우 국가부채로 잡힌다.

물론 한국은행이 산업금융채 등을 발행시장이 아닌 유통시장에서 사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는 산업은행에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떨어진다. 게다가 산업금융채나 MBS 모두 시장에서 이미 충분히 소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한국은행이 나서야 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작년 8월 당시 최경환 부총리 때 양적완화 밑그림 그려져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번 4·13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한국판 양적완화' 의 밑그림은 이미 지난해 8월 말.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때 시작됐다.

작년 최경환 부총리 재임 2년차 기획재정부 등 경제팀 내부에선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금리를 3~4차례나 내려 기준금리가 1.5%대까지 떨어졌는데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은 날로 심해졌다. 최경환 전 부총리는 당시 돈맥경화를 해소할 방안으로 미시적 수단 강구를 적극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한국은행이 중소기업 대상 초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인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20조원에서 25조원으로 확대한 것이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주택금융공사 출자, 산업은행에 회사채 지원을 위한 자금대출(지난해 8월) 등이다. 다만, 그것이 '양적완화'라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강봉균식 양적완화의 '예고편'이었던 셈이다.

새누리당으로 복귀한 최경환 전 부총리(대구·경북 선대위원장)가 지난 5일 한국판 양적 완화라는 '저작권'을 놓고, 자신도 검토했다고 주장하는 게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최경환 부총리는 강봉균 선대위원장이 총선 공약으로 한국은행이 산업은행 채권과 시중은행 주택저당증권(MBS)을 인수하는 방식의 양적완화를 내건 데 대해 "경제부총리 때 진지하게 고민했던 방안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봉균 위원장이 내건 '양적완화'라는 단어도 본질은 '한은의 미시적 역할 강화'다. 바로 이 부분에서 최경환 전 부총리나 강봉균 위원장 간 접점이 생긴다. 강봉균 위원장은 이날도 "중앙은행이 이제는 인플레만 막는 역할을 하는 시대가 아니라, 다른 선진국처럼 경제가 가라앉으면 그것을 일으키고 금융시장에 돈이 막힌 곳이 있으면 뚫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봉균 위원장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과정의 산증인이자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기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사령관이었으며, 재정개혁을 강조하는 건전재정론자다. 더 이상 재정을 축내지 않으면서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고, 가계부채 문제를 관리하고, 시중 유동성을 공급해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1타 4피'의 방안을 충분히 그려낼 만한 인물이라는 얘기다.

◇한국은행 난감… "유일호 부총리 긍정"

기획재정부는 현재로선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자칫 선거개입이라는 멍에를 쓸 수 있는 데다 다시 한 번 한국은행의 팔을 비틀어 통화정책에 개입했다는 부담을 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공개 발언을 미루어 짐작건대, 양적완화 추진의 근거가 되는 한국은행법 개정에 대해 당정 간 상당 수준의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 유일호 부총리는 "통화정책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는 것"이라면서도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간 조율이 중요하다" "거시경제의 두 축 간 상황인식이 공유되지 않고 따로 가면 안된다"고 언급했다.

강봉균 위원장은 나아가 이날 "정부에서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형 양적완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며 "(20대 국회에서) 바로 추진되는 것"이라고 강조해 사실상 한은법 개정 추진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최경환-강봉균-유일호'로 한국은행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한국판 양적완화'의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20대 국회 개원 100일 이내에 한국은행이 산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 채권. 증권을 살 수 있도록 한국은행법(한은법)을 개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사자인 한국은행은 입법은 국회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 노조는 정치가 통화정책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대한 훼손이며 이는 가능하지 않고 있어서도 안된다“는 설명서를 발표하며 강력 반발했다. 또 다른 당사자인 산업은행 측도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경제·시사 다른 기사

1 황인구 서울시의원 “교육재정 개편 신중해야”…AI로 위기학생 조기 관리 제안 황인구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5)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에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며 학생 마음건강 회복을 위한 AI 기반 위기관리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황 의원은 지난 27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38회 임시회 폐회 중 교육위원회 첫 회의에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과 학생·교원 마음건강 지원, 교육안전 강화 방안 등을 질의했다.황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과 관련해 재정 효율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안정적인 교육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교육재정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이자 일종의 적금과 같다”며 “정부의 재정 효율화 취지는 이해하지만 기존 2 마포구, 민관 합동 집중 방역 나선다…모기 매개 감염병 선제 대응 마포구가 여름철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민관 합동 집중 방역에 나선다.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오는 9월까지 마포구보건소와 새마을자율방역봉사대가 함께하는 ‘집중 방역소독의 날’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이번 방역은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등 모기를 통한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고, 공원과 주택가 등 방역 취약지역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마련됐다.첫 집중 방역은 28일 오전 7시30분 경의선 선형의 숲에서 진행된다. 이날 현장에는 유동균 마포구청장을 비롯해 보건소 직원과 새마을자율방역봉사대 등 30여 명이 참여해 일제 방역을 실시한다.샛터근린공원 등 녹지지역과 각 동별 취약지역에서도 새마을자율방역봉사대가 이른 시간 3 동작구, 흑석차고지 이전 추진…공영주차장 45면 조성 동작구가 흑석차고지를 이전하고 기존 부지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주민 주차난 해소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 나선다.동작구(구청장 류삼영)는 주민 편의 증진과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흑석차고지를 오는 9월 노량진환경지원센터 유휴부지로 이전한다고 밝혔다.흑석차고지는 대지면적 1,680㎡ 규모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 차고지와 환경공무관 휴게실, 자재창고 등이 들어서 있다.그러나 청소차량이 상시 드나들고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주변 주거환경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흑석시장과 대학가가 인접한 교통 요충지이자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한 만큼 부지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꾸준히 제기됐다.특히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FT도서

더보기